"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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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서 2:1-10

1.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주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2.아뢰었다. "내가 고통스러울 때 주님께 불러 아뢰었더니, 주님께서 내게 응답하셨습니다. 내가 스올 한가운데서 살려 달라고 외쳤더니, 주님께서 나의 호소를 들어주셨습니다.
3.주님께서 나를 바다 한가운데, 깊음 속으로 던지셨으므로, 큰 물결이 나를 에워싸고, 주님의 파도와 큰 물결이 내 위에 넘쳤습니다.
4.내가 주님께 아뢰기를 '주님의 눈 앞에서 쫓겨났어도, 내가 반드시 주님 계신 성전을 다시 바라보겠습니다' 하였습니다.
5.물이 나를 두르기를 영혼까지 하였으며, 깊음이 나를 에워쌌고, 바다풀이 내 머리를 휘감았습니다.
6.나는 땅 속 멧부리까지 내려갔습니다. 땅이 빗장을 질러 나를 영영 가두어 놓으려 했습니다만,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 그 구덩이 속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셨습니다.
7.내 목숨이 힘없이 꺼져 갈 때에, 내가 주님을 기억하였더니, 나의 기도가 주님께 이르렀으며, 주님 계신 성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8.헛된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저버립니다.
9.그러나 나는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주님께 희생제물을 바치겠습니다. 서원한 것은 무엇이든지 지키겠습니다. 구원은 오직 주님에게서만 옵니다."
10.주님께서 그 물고기에게 명하시니, 물고기가 요나를 뭍에다가 뱉어 냈다.

<위선하지 맙시다>

불순종과 고집의 연속으로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했던 요나는 물고기를 준비시켜서 끝까지 자기를 사명의 길에 세우기 위해 쫓아오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기도의 자리에 섭니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에서 나타나는 요나의 기도는 일견 아름다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기도에는 언뜻 보기에도 좀 이상한 부분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요나가 1장에서 경험한 사실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난 속에서 기도하며 요나를 기도의 자리로 세우려 했던 사람은 배의 선장이었습니다. 고난의 의미가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는지를 진지하게 알려고 했던 사람들은 뱃사람들이었습니다. 요나가 회개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내가 죽어도 그 길은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고집할 때 그와 자신들을 살려보려고 온 힘을 다하다 결국 실패한 후 요나를 바다에 던지면서 주님께 부르짖고 기도했던 사람들은 요나가 아니라 뱃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뻔뻔스럽게도 요나는 “내가 고통스러울 때 주님께 불러 아뢰었더니, 주님께서 내게 응답하셨습니다”라고 기도합니다. 자기는 하나님을 향해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으면서, 주님이 부르신 길을 한 걸음도 순종하지 않았으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자기와 하나님을 속이는 위선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4절의 기도는 더 이상합니다. “내가 주님께 아뢰기를 ‘주님의 눈 앞에서 쫓겨났어도, 내가 반드시 주님 계신 성전을 다시 바라보겠습니다’ 하였습니다.” 요나가 지금 주님의 눈앞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기를 쫓아오는 주님의 임재와 은혜로부터 도망하고 있는 사람은 요나입니다. 아밋대의 아들인 요나를 선지자로 부르시고 그에게 사명을 주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에게 이스라엘이 아니라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로 가서 경고의 말씀을 전하라고 요청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요나가 도망할 때 그를 돌이키시기 위해 풍랑을 일으키시며 따라오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내가 죽어도 주님의 사명의 길에 서지 않으렵니다’라고 고집 피우는 요나에게 큰 물고기를 준비해서 그의 생명을 살리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요나는 자기가 주님의 눈 앞에서 쫓겨났고 그래도 여전히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바라보려는 마음이 있다고 말합니다. 거짓말입니다. 위선입니다.
8-9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높이고 그 분께 감사하고 희생제물을 드린 사람은 요나가 아니라 뱃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배 전체에서 가장 감사하지 않았던 사람이 요나는 뻔뻔스럽게도 “구원은 오직 주님에게서만 옵니다”라고 얘기하며 자기의 삶을 합리화시키기 바쁩니다. 
그러기에 요나의 기도는 위선입니다. 신앙의 위선이지요. 우리는 우리의 삶의 문제가 내게 있다는 내 삶의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면 하나님 앞에 한걸음도 가까이 나아갈 수 없습니다. 문제는 내게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나오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리고 회개는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 요구됩니다. 회개 없이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을 바라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쉽게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호세아 6:1-6). 그러므로 회개는 뉘우치는 것뿐만 아니라 돌이키는 것을 포함하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다. 또한, 문제가 내게 있다는 것을 알 때 비로소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도 내가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상대가 변하면 더 좋은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내가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계와 환경으로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둘째로, 요나의 기도가 신앙의 위선으로 채워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는 그의 기도를 가득 채우고 있는 (23회) “나”라는 단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나’ 중심으로 흐를 때 그 기도는 위선으로 채워집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말하고 그것이 채워지는 것을 원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10). 그러므로 여기에서 중심이 되는 삶의 덕목은 ‘겸손’입니다. 내가 소원하는 일과 필요한 일을 구분할 수 있는 겸손! 하나님의 필요가 내 소원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겸손!! 내 삶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주님이라는 고백을 드릴 수 있는 겸손!!! 
우리의 기도를 돌아보는 한 주가 되어보십시다. 내가 왕이 되어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내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소망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주인되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길을 걸어가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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