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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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1:1-2

1.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이, [에베소에 사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성도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2. 우리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는 일들]

어떤 사람들은 에베소서를 “바울 신학의 면류관이요 절정이다”라고 묘사합니다. 이 말이 보여주듯 바울은 이 편지의 장엄한 주제를 첫 절에서 대번에 암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바울은 언제나 자기의 편지를 아버지이신 하나님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도 어떤 일에 직면했을 때 이런 식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들의 주된 고통의 원인은 우리가 너무나 자기중심적 이라는 사실에서 발생합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리 자신들에 대하여만 너무 과민하게 대하는 탓에 비참해지고 곤고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삶 속에서 언제나 우리 자신을 시험하고 우리의 필요를 시험하는 일을 넘어서 먼저 하나님으로부터, 즉 하나님의 관점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안경을 안 쓰던 사람이 안경을 쓰게 되면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는 연습을 다니엘 금식을 통해서 해보고 있습니다. 내 식으로 먹는 것, 내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피하고, 하나님의 방식으로 먹고 하나님의 방식으로 시간을 사용해 보는 것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관점이라는 안경을 삶에서 쓰고 살아가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으로 시작되는 삶의 즐거움을 깨달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을 하는 걸까요? 오늘의 본문은 이것이 세 가지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뜻은 바울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되도록 만드셨습니다. 사도라는 말은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누구에게서 보냄을 받았는지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어가 됩니다. 오늘 말씀은 바울이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사람은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야 합니다. 이 땅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두 가지 확실한 특징은 겸손과 섬김입니다. 자기비하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나 자신을 일치시켜 드려보는 겸손, 대가를 바라는 섬김이 아니라 돌려받지 못할 것을 이미 알고 섬겨보는 “pay it forward"의 섬김입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이 두가지의 모습을 우리 삶에서 가진다는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은 행복합니다.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어가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바울이 사도가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죽이러 다니던 도중에 사도가 되었습니다. 가장 자격이 없을 때에 예수님은 그를 불러서 자기의 제자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중 어느 누구도 바울보다 더 자격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격이 없어서 제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식구들 모두가 우리 주님의 제자가 되어 가시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뜻은 에베소에 사는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게 하셨습니다. 에베소는 바울 당시 로마제국의 아시아 지방의 수도로서 경제적으로 부요한 곳이었습니다. 종교적으로도 황제숭배가 활발하게 일어나던 곳이었고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에 꼽힐 만큼 커다란 아르테미스 여신을 위한 신전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바울이 사역할 때 그는 “힘에 지날 정도로 심한 고난을 받아 살 소망이 끊어지고 마음에 사형선고를 받은 줄 알았다”고 할 만큼 극심한 고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돈도 많고 종교적으로도 단단하고, 자기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것들을 배척하는 열정도 있었던 사람들! 하나님의 복음이 들어가기에 가장 힘든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세상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그 곳에 하나님의 복음의 요새를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영혼구원하고 제자양육하는 길에 서 있다면 낙심하지 말고 흔들리지 마십시다. 에베소에 성도를 세우신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뜻은 상대를 향해 은혜와 평화를 빌 수 있게 만듭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지 않을 수 있으려면 진짜 가족이 되면 됩니다. 가족이 되어 영혼 구원하고 제자가 되는 과정의 아픔을 함께 겪으며 주님이 소원하시는 교회를 세워가는 과정에서 함께 지지고 볶게 되면 서로를 향해서 은혜와 평화를 빌 수 있게 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가 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 교회가 이렇게 가족이 되어가고 있음이 참 행복합니다. 이 가족됨이 더 크게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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