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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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 19:1) 아합이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였는지를 이세벨에게 말하니 
(왕상 19:2)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
(왕상 19:3) 그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
(왕상 19:4)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왕상 19:5)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왕상 19:6)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왕상 19:7)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왕상 19:8)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왕상 19:9)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머물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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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목사 2016.10.31 23:30
    침묵은 단순한 말의 포기, 그 이상의 것입니다. 말은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침묵의 바탕에서만 올바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침묵의 깊이와 넓이는 말의 깊이와 넓이를 결정합니다. 말은 침묵 속에 뜻이 차오를 때 흘러나오는 것이므로, 말은 곧 침묵의 표현이고, 침묵은 말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러한 침묵이 가장 크게 일하는 곳 중 하나는 위로의 공간입니다. 

    위로는 말에서 일어나기 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그 안에서 들어주고, 울어줄 때 일어날 때가 많습니다. 욥의 세 친구가 욥에게 가장 큰 위로를 줄 수 있었던 때는 그들이 욥의 곁에서 침묵하며 머물렀던 7일간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아픈 고통으로 소리치시던 예수님에 대해서, 하나님은 침묵하시며 옆을 지키시는 것으로 위로하셨습니다.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을 향해서도 예수님은 깊은 침묵과 그 침묵의 바다에 떠오르는 생명의 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로 그녀를 치유하고 위로하셨습니다. 연속되는 사역의 실패로 두려워하며 의기소침하던 바울에게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 고린도라는 교회를 슬며시 들이미십니다. 

    침묵 속의 위로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엘리야의 사건에서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비겁하게 도망하던 엘리야에게 실망과 책망과 훈계의 말을 쏟아놓는 대신, 하나님은 그를 조용히 어루만지며 음식을 먹이십니다. 이 침묵의 위로를 통해서 하나님은 “나는 너의 고통과 연약함을 깊이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계십니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압니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만이 상처받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과 안을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 하나님은 아들을 십자가에 달아매는 상처를 통해서 우리의 상처를 보고 안을 수 있는 힘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연약함을 침묵으로 통과하며 사랑을 보여주시던 하나님이시기에 우리의 아픔을 보고 위로할 수 있는 눈과 힘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 분 앞에 우리의 마음을 좀 쏟아내고, 스스로 결단하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안식에 좀 들어가 보십시다. 

    또한, 하나님의 침묵은 “너를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무언의 언어였습니다. 아들을 때리면서도, 꾸짖으면서도, 차라리 도망이라도 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이 엘리야를 향한 주님의 침묵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렇게 침묵하시며 어루만지며 엘리야와 40일을 보내신 하나님은 드디어 그에게 말을 하십니다: “네가 어째서 여기 있느냐?” 별 것 아닌 말입니다. 그런데 함께 통과해온 침묵의 깊이가 그 말에 더해지면 단순한 말이 더이상 단순해지지 않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 침묵의 언어를 듣기 위해서 마음의 골방을 마련해봅시다. 또한, 무엇을 말하냐보다는 어떻게 말하는가에 초점을 맞춥시다.내 언어의 온도를 좀 생각해 봅시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워서 땅에 묻어야만 하는 언어를, 소중한 사람의 마음에 묻으며 살지는 맙시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말하느냐 보다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보십시다. 말하기 보다는 침묵 속에 귀를 열고 공감하여 위로와 치유의 역사가 내게, 그리고 나를 통해서 나의 주위에 나타날 수 있는 주님의 사람들이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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