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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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43.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44.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45.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리더는 섬기는 사람입니다>


어떤 단체의 우두머리를 우리는 리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리더에게 가장 요구되는 특질은 리더십입니다. 하지만 리더십은 어떤 단체의 장을 맡고 있다고 해서 꼭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며, 아무런 감투도 없기 때문에 가질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리더십은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리더십은 지도력이라는 무형의 영향력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요약하자면,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 즉 사람들을 설득하고, 생각을 불어넣고, 동기를 부여하여 유용한 변화를 선도해 나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라보면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리더십의 바탕을 이루는 이런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람을 부르실 때 ‘빛과 소금’으로 부르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 소금도 빛도 적은 양을 가지고 주변을 크게 변화시키는 도구입니다. 0.3 퍼센트의 소금은 바닷물을 썩지 않게 만들 만한 영향력이 있고, 작은 불꽃 하나는 어둠을 단숨에 물리칠 수 있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우리가 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에베소서 2:10). 하나님이 우리가 리더십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로 만드셨다고 하는데, 우리가 자기 존재의 약점을 과대평가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제한하는 행위가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셨다는 사실은 우리가 당당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증해줍니다.

그리스도인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유언이 우리에게 거룩한 사명을 위해서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세상 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8:18-20).

그러면 예수님은 어떤 종류의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세상의 문화가 우리에게 말하는 리더십은 ‘성공을 위한 리더십’을 말합니다. 이 리더십의 모습은 예수님의 좌우편의 자리를 요구하던 제자들에게서도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리더십은 섬기는 종의 리더십입니다 (마가복음 10:42-45). 리더십과 종이라는 두 단어는 연결되기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그래서 다른 단어로 풀어보면 섬기는 리더십이란 성공하기 위한 리더십이 아니라, 성공시켜주기 위한 리더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섬기는 리더십을 살아가고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이유는 그것이 공동체에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달려가는 것처럼 보이는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 때 공동체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섬기고 숙이는 사람이 있을 때에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섬기는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권위’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섬겨야 하는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권위가 있는 사람이 섬기는 자리로 나아갈 때, 그 낮아지는 리더십을 통해서 주위에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권위는 무엇이 있을까요? 다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은 영적인 권위를 가져야 합니다. 이 영적 권위는 크게 두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첫째는 기도가 응답될 때 영적권위를 가집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응답되는 역사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사람에게 영적인 권위가 생겨날 수밖에 없지요. 둘째로, 말과 삶이 일치할 때 나타납니다. 말한 만큼 살아가고, 사는 만큼만 말하는 사람에게는 그 말과 삶에 권위가 있기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각 사람이 하나님이 앞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다. 또한 우리의 기도와 함께 말과 삶의 일치를 통한 권위를 갖추고도, 섬기고 낮아지는 리더십의 자리로 들어가서 공동체를 화평의 방향으로 이끄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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