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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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서 1:11-17)

11바다에 파도가 점점 더 거세게 일어나니, 사람들이 또 그에게 물었다.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해야, 우리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지겠소?” 
12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당신들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바로 나 때문에 이 태풍이 당신들에게 닥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 
13뱃사람들은 육지로 되돌아가려고 노를 저었지만, 바다에 파도가 점점 더 거세게 일어났으므로 헛일이었다. 
14그들은 주님을 부르며 아뢰었다. “주님, 빕니다. 우리가 이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우리를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뜻하시는 대로 하시는 분이시니, 우리에게 살인죄를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 
15그들은 요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졌다. 폭풍이 일던 바다가 잔잔해졌다. 
16사람들은 주님을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으며, 주님께 희생제물을 바치고서, 주님을 섬기기로 약속하였다.
17주님께서는 큰 물고기 한 마리를 마련하여 두셨다가,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 요나는 사흘 밤낮을 그 물고기 뱃속에서 지냈다.

<비교할 수 없는 가치>

요나는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피해서 도망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도망하며 하나님과의 간격을 넓히는 요나를 하나님은 끝까지 추적하셨습니다. 그 추적의 결과로 바다에는 풍랑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요나가 탔던 배는 전복의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뱃사람들이 요나에게 질문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바다가 잔잔해지겠습니까?” 이에 대한 상식적인 대답은 “내가 회개하고 돌이키면 됩니다”입니다. 하지만 요나는 이런 상식적인 길을 걸어가지 않습니다. 그는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라고 그들에게 대답합니다. 다시 말하면 “나는 죽어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가지 않겠습니다”라는 마음의 표현인 것이지요. 요나가 이렇게 대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자존심 때문이었습니 다. 자존심은 회개의 길로 가는 사람을 막아서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됩니다.
자존심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를 높이는 마음 (Pride)” 입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남에게 굽힘이 없이 제 몸이나 품위를 스스로 높이 가지는 마음. 품위의 기준은 자기의 가치관에 따라 정해짐” 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때의 자존심은 외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주변과 비교되어지면서 스스로 가지는 마음을 말합니다. 자기보다 높은 수준의 사람을 만나면 자신이 비참해지기도 하고 낮은 수준의 사람을 만나면 우쭐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모두 자존심에서 나오는 감정들입니다. 
그런데 자존감이라는 말은 자존심과는 좀 다릅니다. 자존감이란 “스스로의 존재의 깊이를 들여다 보며 무엇에나 누구에게나 비교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존감은 자신만이 지닌 특별한 존재 가치에 대한 인식입니다. 그러므로 자존감은 비교함으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말하지요.
그러면 우리의 존재가치는 얼마나 클까요? 성경은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2:10)” 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masterpiece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존재이고 우리를 미리 준비해 놓으신 존재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는 예수님만큼의 가치를 지닌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가치를 인정하면 우리는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존심을 세우며 하나님과 주변에 날이 서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한 하나님의 자녀라면 우리에게 주신 이 하나님의 놀라운 가치를 마음으로 인정합시다. 그래서 가치 중심적인 삶을 살아감으로 비교의식과 그로 인한 교만이나 자기비하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되어 가십시다.
또한 오늘 본문 13절은 요나보다 훨씬 나은 모습으로 온 힘을 다해서 선한 일을 하려던 뱃사람들의 노력이 ‘헛일이었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노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 것을 우리는 자주 경험합니다. 어떨 때에는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어떤 때는 그렇지 않은 것을 우연으로 여기고 그냥 사는 것도 삶의 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우연에 좌우되는 것보다는 좀 더 의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우연들 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일이 우리에게 언제나 즐겁고 편안하지는 않지만, 결국 우리 하나님은 자기의 작품으로 지은 사람에게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게 되는 길로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분입니다 (로마서 8:28). 이 하나님의 필연을 보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 가십시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본문 15-17절은 요나가 순종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나가 죽어도 못한다고 얘기하고 바다에 던져졌지만 여전히 요나를 살리시고, 그를 계획하신 대로 니느웨로 이끌어가는 하나님의 모습을 봅니다.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는데 큰 요소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졌을 때 우리도 함께 행복해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순종은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이 순종의 삶을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여 주님의 일의 성취가 나의 행복과 동일한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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