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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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6장 11-18절 [새번역]

11 보십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직접 이렇게 큰 글자로 적습니다.

12 육체의 겉모양을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여러분에게 할례를 받으라고 강요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때문에 받는 박해를 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13 할례를 받는 사람들 스스로도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여러분에게 할례를 받게 하려는 것은, 여러분의 육체를 이용하여 자랑하려는 것입니다. 

14 그런데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죽었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죽었습니다. 

15 할례를 받거나 안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16 이 표준을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평화와 자비가 있기를 빕니다.

17 이제부터는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나는 내 몸에 예수의 상처 자국을 지고 다닙니다.

18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여러분의 심령에 있기를 빕니다. 아멘.





갈라디아서의 마지막에 들어와서도 사도바울은 그냥 인사로 마무리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11절에서 “직접 큰 글씨로” 쓴다는 말을 통해서 지금 여기서 하는 이야기가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메시지인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첫 시작에서 일상적인 인사말을 뛰어넘어 갈라디아 교회를 향한 안타까움과 함께 복음의 본질로 단숨에 들어갔던 바울은, 편지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강조하며 편지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금 예수님을 믿고 있는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할례를 강조하는 사람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그들은 주변 유대인들의 핍박을 피하기 위해서, 또는 할례를 받는 사람들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서 할례를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12-13절) 이 두 가지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그들은 “주변 사람들을 이용해서 자기의 유익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새로운 삶에서 배운 단어를 사용해보면, 이는 이웃을 “기계”같은 사람으로 본다는 말입니다. 저는 우리가 힘써서 만들어 가고 있는 교회가 이런 교회가 아닌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바울의 말씀을 따라 다시 한 번 “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한 걸음 더 걸어가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유익을 위해서 이웃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 목적이 이웃을 성공시켜주기 위함이라는 말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질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도바울은 이와 같은 모습을 두 가지의 문장으로 표현했습니다. 먼저, 자신은 자랑할 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14절) 십자가는 섬김의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자신의 자랑이 섬김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섬김은 결과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 결과로 나에게 나타나는 직접적인 유익이 비록 없을지라도 사람을 풍경으로나 기계로 보지 않고 사람 자체로 바라보며 그들을 섬기는 그 자체가 나의 자랑이라는 고백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나는 (       )를 섬기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넣을 분의 이름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처럼 섬김의 삶을 연습해가며 살아가볼 때, 우리는 할례가 아니라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 바울에게 중요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15절) 새롭게 창조되는 것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옛 습관을 벗고 새로운 속성으로 변화되는 것. 우리가 내 삶에 찾아오는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시거나, 혹은 그 환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안경을 변화시키실 것이라는 믿음.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더 많은 유익을 누리기 위한 길이 아니라, 서로를 섬기는 섬김 속에서 내가 사람을 사람으로 보고 있음을 자랑하는 삶.

이러한 사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예수님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7절) 내가 주님을 만나는 순간 상처가 하나도 없는 내 마음과 삶을 가지고 만나게 되면 얼마나 부끄러울까요? 이곳저곳 상처가 있고 흔적이 있지만 그 흔적들의 원인이 예수님 때문일 때 우리는 당당함으로 주님을 만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의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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