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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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나서 4:5-8

5.요나는 그 성읍에서 빠져 나와 그 성읍 동쪽으로 가서 머물렀다. 그는 거기에다 초막을 짓고, 그 그늘 아래에 앉았다. 그 성읍이 어찌 되는가를 볼 셈이었다.
6.주 하나님이 박 넝쿨을 마련하셨다. 주님께서는, 그것이 자라올라 요나의 머리 위에 그늘이 지게 하여, 그를 편안하게 해주셨다. 박 넝쿨 때문에 요나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7.그러나 다음날 동이 틀 무렵, 하나님이 벌레를 한 마리 마련하셨는데, 그것이 박 넝쿨을 쏠아 버리니, 그 식물이 시들고 말았다.
8.해가 뜨자, 하나님이 찌는 듯이 뜨거운 동풍을 마련하셨다. 햇볕이 요나의 머리 위로 내리쬐니, 그는 기력을 잃고 죽기를 자청하면서 말하였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여호와 이레: 주님이 준비하십니다>

요나는 니느웨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보기 위해서 성의 동쪽에 나와서 기다립니다. 여기서 요나가 머무른 동쪽은 하나님을 떠나서 거하는 장소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일의 자리가 불편해지고 그 일이 내 마음에 맞게 일어나지 않는 것 때문에 불편한 곳입니다. 그러므로 동쪽은 하나님의 앞을 떠나서 스스로 주인이 되는 곳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고 스스로 하나님만큼 높아진 후에 아담과 하와가 살게 되었던 곳도 에덴의 동쪽이었습니다. 에덴의 동쪽에서 살게 된 하와는 아들을 낳은 후에 “내가 남자를 낳았다” (창세기 4:1) 라고 말하며 자기가 창조주의 위치에 서게 됩니다. 동쪽은 그러므로 교만의 자리입니다. 내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과 다르다고 여기는 자리! 내 뜻이 주님 뜻보다 낫다고 여기는 자리!! 이곳은 하나님이 아닌 내가 주인이 되는 자리입니다.
이처럼 내가 주인되는 자리에 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무엇인가를 준비하시는 분으로 나타납니다. 에덴의 동쪽으로 사람이 쫓겨날 때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이 준비하신 것은 부끄러움을 가릴 수 있는 가죽옷이었습니다. 숫양을 잡아서 그 가죽을 벗겨 범죄함으로 자신을 떠난 첫 사람들의 치부를 가리신 분, 그 분이 우리 하나님이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칠 때, 그것을 제지하시며 급하게 아브라함을 두 번 부르신 하나님은 그에게 아들 이삭을 대신해서 바칠 숫양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곳의 이름을 “여호와 이레 (주님이 준비하신다)” 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걸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서 준비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음식을 준비하시고 고기를 준비하시고 보호함으로, 의복과 건강을 지키시며 준비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신명기 8:2-4). 요나가 교만의 자리인 동쪽을 선택해서 나왔을 때 하나님이 준비하신 것은 박넝쿨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그가 편안하고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던 것을 준비하셨습니다 (6절). 
주님은 준비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기쁜 시간이나 어려운 시간이나, 순종하는 시간이나 교만으로 물러서는 시간이나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를 위해서 준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요나를 위한 하나님의 준비하심이 박넝쿨 하나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박넝쿨과 함께 벌레도 준비하시고 뜨거운 동풍도 준비하시는 분이셨습니다 (7-8절). 박넝쿨을 준비하신 하나님으로 인해서 무척 즐거웠던 요나는 벌레와 동풍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서는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라며 원망하는 자리로 돌아섭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하십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최고의 복은 내 삶이 잘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함께 계셔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경험했던 광야의 시간은 고난의 시간이었으나 또한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곳에서 주님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자기들과 함께 걸어가신다는 것을 불편한 상황들 속에서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주님이 일하시는 것을 바라보고 그 분과 함께 걸어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보이시고 준비하시고, 또 주님이 준비하시는 것을 고난 속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 함께 계시며 때로는 박넝쿨을, 때로는 벌레와 뜨거운 동풍을 주시는 하나님의 준비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시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의 소원과 반대되는 방향을 걸어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을 거치며 하나님과 함께하는 경험을 훈련하게 됩니다 (신명기 8:5). 이 훈련의 끝에 우리를 정금같이 빚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욥기 23:10). 
8월에는 3일부터 시작되는 다니엘 금식을 시작으로 14일부터 시작되는 열흘 심야기도회와 24~26일까지의 부흥회로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이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회개와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이 현장을 불편하게 여기며 거기에서 뒤로 물러서기 시작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시는 이 과정에 함께 참여함으로, 주님을 떠나 동편에 거하는 요나가 아니라, 광야 속에서도 주님의 동행하심을 경험하는 이스라엘 민족과 같은 사람들이 되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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