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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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9:10, 18>

10.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까지 주 만군의 하나님만 열정적으로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과 맺은 언약을 버리고, 주님의 제단을 헐었으며, 주님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서 죽였습니다. 이제 나만 홀로 남아 있는데, 그들은 내 목숨마저도 없애려고 찾고 있습니다."
18.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에 칠천 명을 남겨 놓을 터인데, 그들은 모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입을 맞추지도 아니한 사람이다."

<누구도 섬이 아닙니다>

변화산에서 영광스럽게 변하신 예수님 앞에 나타나서 그 분의 삶과 사역을 함께 논의하던 구약의 두 인물 중 하나가 엘리야입니다. 엘리야는 그의 삶을 통해서 누구도 맛보지 못한 큰 승리를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바알과 아세라라는 이방신을 섬기던 850명의 예언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3년 6개월 동안이나 비가 오지 않던 나라에 자기의 기도를 통해 큰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되는 능력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이 늘 이처럼 기쁨과 승리의 경험 속에서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에 있던 승리 이후에 찾아왔던 깊은 어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자기의 생명을 찾는 왕과 왕비로 인해서 삶의 두려움이 닥쳤고 그로 인해서 엘리야는 고독과 외로움의 시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열왕기상 19:10). 세상에서 이와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혼자라고 느낄 때, 그 외로움과 고독으로 인해서 우리는 절망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누군가가 함께 하면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결코 혼자가 될 수 없습니다.

먼저 자기의 이름을 걸고 우리에게 함께 하겠다 약속하신 하나님이 계시므로 우리는 혼자가 될 수 없습니다. 출애굽기 3:13-14에서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자기의 이름을 “나는 나다”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이 말씀은 영어로 정확하게 표현하면 “I will be who I am” 이 됩니다. 내가 너와 지금 함께 있는 것처럼 너의 후손들과도 함께 있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담은 이름인 것이지요. 이런 하나님은 자기의 아들인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면서 그 분의 별명을 이렇게 짓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또한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시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마지막 약속이 “보아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 28:20)” 이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이름을 걸고, 자기의 아들의 이름을 걸고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외로움에 빠져 절망의 어둠으로 걸어 들어가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자기의 사자를 보내어 흔들어 깨우시고 먹여서 살리셨습니다 (열왕기상 19:). 동일한 하나님은 누구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은 깊은 외로움 속에서 절망으로 걸어가는 우리를 흔들어 깨우시고 먹여서 살리시는 분이십니다. 이 하나님과 동행함이 우리 삶의 힘이 되어, 고독과 절망의 삶에서 걸어나와 빛되신 하나님의 승리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결코 혼자가 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세상에서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만 남았다고 하나님께 투정하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그와 같은 신앙과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 7000명이나 남아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인생은 서로의 관계를 통해서 흘러갑니다. 인생이란 그저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존 던이라는 시인이 말한 것처럼 인간은 누구도 섬이 아닙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 속에서 나타나는 한 사마리아 사람도, 캘커타에서 자신을 희생해가며 사람들을 섬겼던 테레사 수녀님처럼 우리의 삶도 내가 혼자 독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어갈 때 비로소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상대를 바라보며 그 사람도 자기만의 얼굴을 가진 구체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내 삶의 영역에 “당신”을 들여놓음으로 “우리”의 관계를 맺어갈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누구도 섬이 되지 않는 기적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내가 외로움을 경험할 때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고, 내 주변에서 외로움으로 인한 절망에 빠진 이에게 내 어깨를 내어줌으로, 우리는 내가 상대를 인정하고 공유하는 삶을 늘여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깊어지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이전에 혼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삶의 위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관계 속에서 우리는 ‘가까이 와서 실제가 되는 사랑’이라는 의미의, ‘눈높이를 맞추는 겸손함’이라는 의미의 온유함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혼밥과 혼술이 유행이 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우리는 누구도 혼자가 될 수 없는 공동체, 누구도 섬이 아닌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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