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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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3:44-51>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과 같다. 
46. 그가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면,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것을 산다."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던져서 온갖 고기를 잡아 올리는 것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 차면, 해변에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내버린다.
49. 세상 끝 날에도 이렇게 할 것이다. 천사들이 와서, 의인들 사이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서,
50. 그들을 불 아궁이에 쳐 넣을 것이니, 그들은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이것들을 모두 깨달았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예" 하고 대답하였다.

<일상의 깊이>

예수님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실 때 비유를 사용하십니다. 오늘의 말씀은 하늘나라에 대한 세 가지 연속되는 비유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비유는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과 같다는 것입니다 (44절). ‘묻혀있다’고 했으니 간단한 의미는 하늘나라는 눈에 흔히 띄는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보물을 찾다가 어느 한 밭에서 발견한 농부는 그것을 묻어두고 집에 돌아가 재산을 모두 팔아서 그 밭을 삽니다. 이 사람에게서 우리는 절대적인 것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과, 그것을 얻기 위해서 다른 것들을 상대적으로 여길 줄 아는 마음가짐을 볼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세계인 하나님 나라를 발견한 사람에게는 그 외의 것이 모두 상대적인 것으로 변하게 됩니다.

둘째 비유는 진주상인의 비유입니다 (45-46절). 진주를 찾다가 값진 것을 발견하고는 자기의 모든 것을 팔아 그것을 산다는 비유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이 상인이 산 진주를 다른 사람들도 보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알지 못했던 진주의 가치를 이 상인은 알아보았다는 말이지요. 이것이 절대적인 세계의 속성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기는 하지만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의식하며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회와 문화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의 기준을 따라가는데 모든 것을 소진하며 사는 것! 이것도 소중한 일이지만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하나님 나라를 발견한 사람들은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다르다는 것은 절대적인 삶의 가치를 위해서 그렇지 못한 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 비유는 그물 비유입니다 (47-48절). 이 비유는 앞의 두 비유가 말하는 것과 좀 다른 의미인 것처럼 보입니다. 앞의 이야기는 모든 것을 팔아서 그 밭을 사거나 진주를 샀다는 것으로 끝나는데 반해서 이 비유는 세상 끝 날에 천사들이 선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는 악한 사람들을 가려낸다는 설명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유의 핵심은 그물 안에 온갖 종류의 물고기가 있다는 것과 어부가 그것을 구별한다는 사실입니다. 보물처럼, 진주처럼, 그물 안의 물고기도 어부에 의해서 그 진짜 실체가 드러났다는 말이지요.

이 세 가지의 비유는 여러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숨어있는 보물을 발견한 사람의 기쁨, 절대적인 것을 얻기 위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팔 만큼 다른 것들을 상대화 시키는 삶, 무엇이 정말 절대적인 하늘나라의 가치인지를 구별할 줄 아는 영적 통찰력에 대해서...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더 심층적 의미를 따라잡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다른 영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 세가지의 비유는 ‘농사, 장사, 고기잡이’라는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즉, 하나님 나라는 특별한 어떤 순간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언제 올 것이냐고 묻는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누가복음 17:21)”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의 일상에 이미 하늘나라가 와 있다는 뜻입니다. 세상 안에서 넘치는 사랑과 평화를 경험할 때, “천국이 따로 없네”라고 되뇌며 행복감을 표현할 때 우리의 삶 속에 이미 하나님 나라는 임재해 있는 것입니다. 그곳이 바로 ‘일상의 깊이’입니다. 그 깊이에서 신비하게 경험되는 하나님의 존재방식을 아는 공간입니다.

하나님을 이처럼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주술과 같은 신앙이나 신앙적 감상주의, 혹은 자기의 감각적인 일상을 절대화하는 세속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신앙이 왜곡되어 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순간을 계속 고대하면서도 나의 일상에서 말씀하시고 임재하시는 하나님은 쉽게 지나쳐 버립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우리 삶의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내가 지루하게 여기고, 가치 없게 여길지 모르는 나의 일상에서 경험되고 드러납니다.

이 일상의 깊이로 나아가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왕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교리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생명의 깊이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있는 나의 감정과 판단을 넘어서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일상의 실체를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삶공부와 111기도가 이 길로 나아가는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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