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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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18-25>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기록된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뇨 선비가 어디 있느뇨 이 세대에 변사가 어디 있느뇨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케 하신 것이 아니뇨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표적? 지혜? 예수님의 십자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교리적으로는 그 대답을 압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답이 모든 사람에게 설득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시선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유대사람은 기적을 요구하고, 그리스 사람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은 유대 사람에게는 거리낌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 구절에서 바울은 유대인의 신앙적 특징이 초자연적인 기적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표적신앙에 집중하는 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 입니다. 소위 인생에서 대박을 나기를 바라는 성공주의가 밑바닥에 있습니다. 이런 표적신앙으로 볼 때 예수님의 십자가 운명은 거리낌의 대상입니다. 바울은 유대인과 함께 지혜를 찾는 그리스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예수님과 바울이 활동하던 시절에 지혜로운 사람들의 눈에 예수님의 십자가는 미련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당연합니다. 예수님이 조금만 지혜로웠다면, 안식일에 장애인을 고치지 않고 다음날 고치기만 했었어도 십자가의 운명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시의 사람들은 유대인이나 그리스인이나 어느 누구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의미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을지 모르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거리낌의 대상이나 미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8, 24절). 그리스도인조차도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하면 복을 받아 편안히 잘 살게 된다거나 죽어 천당에 가서 영원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십자가가 하나님이 능력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표적과 지혜의 삶이 얼마나 무능력한지를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표적은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성공신화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버는 CEO들이 좀 더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과 편법을 일상으로 행하는 것이 오늘의 시대입니다. 누구든지 성공신화에 매달리면 죽을 때까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성공을 인생의 목표로 여기는 것입니다. 지혜도 그렇습니다. 더 깊은 학문의 세계에 파고든다고 해서 그것으로 사람이 만족할 수 없습니다. 첨예한 사건들에서 과학자들은 소신있게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연구비를 받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에 자신의 지혜를 바르게 사용하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표적과 지혜를 선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그것으로 생명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한 표적과 지혜가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거기에 자신의 운명을 거는 것은 “미련함”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모든 표적과 지혜로부터 배제된 사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능력은 사람의 능력과 다릅니다. 표적과 지혜의 논리로 보면 불행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예수님은 오히려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마태복음 5장). 불행한 삶의 조건이나 가난 자체가 복이라는 것이 아니라 한 눈을 팔 것 없는 삶의 조건에서만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사람이라야 혼란에서 벗어나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그 운명의 자리에 하나님의 아들이 먼저 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의 자리에서야 비로소 예수님의 생명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막상 절망적인 운명에 떨어지면 주님이 함께 한다는 생각보다 걱정에 사로잡히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그 때에 기억하십시오. 주님은 삶의 가장 어려운 자리에 우리가 있을 때에 그 길을 먼저 걸어가신 분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표적과 지혜에 종속되어 내 삶을 아등바등 살아가야 한다는 굴레에서 벗어나, 내가 져야할 천벌을 대신 져주시며 십자가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셨던 그리스도께서 내 주님이 되어주셨다는 기쁨의 삶에 함께 동참하시기를 소망합니다. 내 삶의 고난의 자리에 절대로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시는 그리스도이신 우리 예수님과 동행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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