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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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9:30-37>

30. 그들은 거기에서 나와서,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남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으셨다.
31.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고, 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그가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날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씀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가버나움으로 갔다. 예수께서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너희가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
34. 제자들은 잠잠하였다. 그들은 길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것으로 서로 다투었던 것이다.
35. 예수께서 앉으신 다음에, 열두 제자를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
36. 그리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에, 그를 껴안아 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 그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것보다,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비극적인 비교의 길을 걷지 마십시오>

마가복음 9장은 변화산 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제자들의 눈에 예수님의 일생 중 가장 놀라웠을 순간. 자기들과 함께 지내던 선생님이 구약의 대표적인 두 인물이었던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을 눈으로 보았으니 얼마나 놀라웠을까요? 그래서 베드로는 “랍비님,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서, 하나에는 랍비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자기들의 선생님인 예수님과 구약의 위대한 인물들과의 비교입니다. 그로 인해서 자기들의 위치가 좀 더 높아진다고 여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말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을 다른 무엇과 비교하며 살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것이 비록 내가 생각하는 가장 최상의 것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산을 내려오니 제자들이 귀신들린 한 아이를 고치지 못해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4절은 “제자들이 율법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당시의 지도자였던 이들과의 논쟁을 통해서 제자들은 자기의 지위가 높아진 것처럼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 예수님이 오십니다. 그 때에야 아픈 아이를 데려왔던 아버지는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얻게 됩니다. 그는 예수님 앞에 자기 아들의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은 거기에 있던 율법학자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말할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오직 아픈 아이와 그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의 마음에 집중합니다. 그러면서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그 아이를 고치십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당시의 유명한 사람들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예수님의 초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온 힘을 다해 내 앞에 와 있는 이 사람을 향해 생명을 살리는 기도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예수님의 관심이었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생명을 살리는 일에 집중되어 있을 때, 우리는 주변과 나를 비교하는 자리에서 내려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질에 집중할 때 주변은 작게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 나와서 예수님은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십니다. 그 때에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예수님의 사명에 집중하셨기 때문에 그분은 노골적으로 자기가 갈릴리를 지나고 있다는 것을 “남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으셨다” (30절)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습니다. (32절) 사명에서 떠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랬더니 그들의 마음을 채운 것은 “비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34절)

“나는 저 사람처럼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그 사람의 모습을 닮아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교하며 살지 말아야지... 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생명에 집중하고 사명에 집중하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보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주변을 보며 비교할 틈을 얻지 못합니다. 이 땅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이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임을 알게 되면, 우리는 비교하면서 교만과 열등감으로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함으로 동역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비교의 길이 아니라 사명의 길로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 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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