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신앙을 가지고 성숙하게 되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와 고난, 그리고 세월과 공동체라는 다섯 가지의 요소가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 우리는 지난 여덟 주 동안 공동체의 요소와 신앙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공동체는 신앙이 주어지고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환경입니다.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함께 말씀을 묵상하며, 함께 고난 받고, 함께 세월을 보내는 과정에서 신앙이 생기고 자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자신의 형상(쩰렘)과 모양(드무트) 을 따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성령님의 아홉가지 열매로 대표되는 그 분의 성품을 말합니다. 모양이란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친밀한 공동체의 모습인 삼위일체의 모습을 말하고 있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모양을 따라 서로를 사랑하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동체가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교회도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을 일대일로 만나서 구원을 얻습니다. 옳습니다. 하지만 모든 개인은 공동체, 특히 목장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 구원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에는 더더욱 목장 공동체, 교회 공동체 속에서 성장합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거룩은 반드시 사회적, 공동체적 거룩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사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분은 하나님과 홀로 있는 시간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으셨지만, 제자들을 부르심으로 공동체를 만드시고 거기에 헌신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역을 하실 때도 역시 공동체로 하셨구요. 그러므로 교회는 외롭고 소외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주님께 용납되고 사랑받은 것을 아는 사람들이 모여 가족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소중한 공동체를 깨뜨리는 네 가지의 죄의 성향이 있습니다.
1) 내 성을 쌓는 것,
2) 자기의 횃불을 밝히는 것,
3) 갈라진 벽에 회칠을 하는 것,
4)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 웅덩이를 파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내 약점은 보이지 않아야 하며, 내 뜻대로 공동체가 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기에 궁극적으로 우리가 ‘아니오’라고 말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이렇게 ‘아니오’라고 말한 후에 우리는 또 ‘예’라고 말하며 살아야 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1) 서로 격려하고 분발시키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
2) 서로 돌보아 화평을 이루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 그 방향들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혼자’의 문화에 반기를 들고, 목장이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모여 서로 깊은 사귐을 가지고 서로를 돌보는 삶을 회복해 보십시다. 하나님과는 거룩의 관계를 맺고, 형제자매와는 화평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 보십시다. 공동체를 해치는 쓴뿌리가 내게 혹은 누군가에게 있는지 살펴보고 지켜주는 목장과 교회를 만들어 보십시다. 주님이 우리의 목장들에, 우리 교회에 이런 은혜를 허락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