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가 예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 터라 지난 주간에는 저의 예배는 어떤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일 연합예배는 우리 교회의 세 축 중에 하나로 가정교회의 정신을 담는 하드웨어 가운데 하나입니다. 목자목녀님들에게, 또한 우리 식구들 모두에게 제가 가장 은혜를 끼칠 수 있는 순간은 주일 연합예배의 시간입니다. 그 예배에서 받는 은혜를 통해서 결단할 수 있게 되고, 그 결단의 삶을 살아봄으로 주님을 닮아가고, 재충전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제가 담임목사가 되기 전에 목자의 삶을 살고 있던 저에게 주일 연합 예배의 은혜는 몹시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는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여지없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곳이었고, 예배를 끝내고 헌신대로 걸어 나가면 언제나 하나님은 저에게 새로운 은혜를 주시곤 했습니다. 이처럼 주일 연합예배는 저에게 있어서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민이 한가지 생겼습니다. 그것은 담임목사가 된 후에 제 위치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담임목사로서 나는 예배의 인도자로, 설교자로 서게 될건데... 그러면 나는 어디서 은혜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깨닫고 결단한 것은 제가 예배의 인도자가 아니라 예배자로 서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나니 그 다음부터 예배를 드리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제가 인도하는 찬양에, 하나님께로부터 받아서 여러분에게 전하는 저의 설교에 매 주 은혜를 받습니다. ^^ 우리 식구들의 간증에는 더더욱 은혜가 됩니다. 간증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분들의 삶이 이해가 되어서 그랬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감사해서 그랬으며, 더 기도하지 못함이 미안해서 그랬습니다. 그 눈물의 시간 하나하나는 제게 은혜의 통로가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저의 영적 상태와는 상관없이 박수치고 또 손을 들고 찬양하거나, 제 마음에 감동이 없으면서도 설교로 다그치는 일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배 인도자, 예배 관리자가 아니라, 예배자의 자리에 저를 두면서부터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배 한순간 한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편입니다. 예배에 올라가기 전에, 마지막까지 머릿속에서 준비하던 찬양의 멘트를, 설교를 내려놓으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준비한 설교는 모두 다 잊혀지고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옵소서’ 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예배 안에서 온전한 예배자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찬양도 가장 큰 소리로 부르고, 기도도 뜨겁게, 대표 기도를 들을 때도 온 마음을 다해서 화답하고, 봉헌할 때도 주님께 직접 드리는 마음으로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설교를 할 때, 저를 향한 설교로 들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설교를 할 때에도 저에게 말을 할 때가 자주 있고, 또 설교를 마치고 나면 하나님이 이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를 돌아보고 내가 재헌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진심으로 찾고 마음에 새깁니다. 이렇게 예배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제는 주일 연합 예배에서 가장 은혜를 받는 사람이 제가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예배의 은혜는 제 삶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예배자로 예배에 서는 이 은혜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