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제가 ‘가족목장’에 대한 얘기를 좀 덜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여전히 너무 중요한 통로입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서 신앙이 전수된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이수관 목사님이 쓰신 글을 발견하게 되어서 여러분과 두 주에 걸쳐서 나눕니다. 이런 부모들이 되어가 보십시다.
가정교회는 영혼구원이 가장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요즈음 가정교회 안에서도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영혼구원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자녀들의 구원입니다. 요즈음 많은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들이 대학을 가면 자연스럽게 교회를 떠납니다. 부모와 함께 신앙생활을 한 것은 본인의 신앙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들 가운데 많은 경우 가만히 두면 자연스럽게 교회를 떠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녀들이 대학을 진학하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부모의 신앙을 보면서 매력적이지 않고 닮고 싶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고, 심지어는 그 모습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그런 자녀들은 대학을 진학할 때 집에서부터 먼 곳에 있는 학교를 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학교를 찾아서 멀리 가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가정교회는 훨씬 낫습니다. 목장에서 크는 아이들은 그래도 부모의 선한 신앙을 보고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부모가 목자/목녀의 경우라면 늘 섬기는 모습을 보았고, 목장 식구들에게 양보하는 모습과 VIP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그리고 삶의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신앙을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신앙은 내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우리의 신앙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딸아이가 출가하기 전에 신앙인으로서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을까 생각해 보면 그의 기억에 남을 만한 얘기가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저를 좋은 아빠로는 인정해 주는 것 같은데, 신앙인으로는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하는 것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런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을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단, 경건의 모습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가 자녀들 앞에서 신실하게 기도하고, TV 앞에 앉아있는 대신 성경을 읽는 모습, 예배 참석에 성실하고, 혹시라도 함께 예배드린다면 예배에 집중하는 모습은 자녀들에게 존경을 심어줄 것입니다. 특별히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기도해 주는 부모의 모습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위기 앞에서 초연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위기가 오면 허둥지둥하고, 초조해 하고, 그러다가 화를 내고 감정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다르구나 하는 것이 가장 확연히 들어날 때가 바로 위기가 왔을 때입니다. 그 때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면 자녀들은 우리에게 신앙인의 매력적인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위기상황에서 여유를 부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진중하지만 하나님께 신뢰를 두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