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비가 오락가락 하는 중에 Leland High school에서 산호세 영락교회와 농구시합을 했습니다. 비록 서로 실력이 맞지 않아 우리교회가 ACE인
인태를 빌려주고 게임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나머지 팀원들의 출중한(?) 실력과 분발로 인해 4쿼터 게임에서 38:34로 이겼습니다. 인태가 상대팀의 34점 중 거의 20점을 넣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구요. 조금 추운
날씨였고 비도 간간이 뿌리는 때라서 옷을 얇게 입고 온 아이들의 건강이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반팔로 농구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농구도 재미있었지만 저에게는 이를 통해 조금 다른
모습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첨부한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합을 하는 아이들보다 더 많은 응원단들이 왔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저녁식사까지 같이했던
칼리지 그룹을 비롯해서, 부모님들과 정환이까지… 모두의
응원과 격려에 함께 게임을 하지 않았던 아이들까지도 어깨에 힘이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부장집사님도 오셔서 농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해주신
현제임스, 현매기 집사님 부부와 가정에는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다시 드립니다. 저녁식사하러 Park에 오셨다가 장소가 바뀌고
막 이러면서 돌아가셔야만 했던 봉희 집사님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구요. 집에 돌아와서 신애집사님이
찍어주신 사진을 바라보면서, 저는 올해 들어서 Youth와
저에게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어떤건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해까지는 금요일 저녁식사를 저와
제 아내가 (주로 제 아내가 ^^) 만들었습니다.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습니다. 황금같은
금요일 저녁 시간을 하나님과 주변의 사람들을 위해 내주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희 부부를 늘 감격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해에 들어서면서 3월 이후부터 저녁식사를
저희 부부가 거의 만들지 않았습니다. 차장님과 팀장님들이 나오셔서 늘 식사를 준비해 주시고, 또 다른 부모님들이 집에서 준비해 오시기도 합니다. 한번에 15-20인분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법도 한데, 한
번 불평도 없이, 인상 찌푸림도 없이, 늘
웃음과 행복한 모습으로 이 일들을 감당해 주시는 부장단 집사님들과 부모님들을 보며 제가 더 행복해 진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저는 부모님들과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참 서툽니다. 올해로 Youth를
맡아서 사역하는 것이 8년째이지만 늘 부모님들과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 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모임에서도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있을 때에는 거의 늘 아이들과 함께 있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에 조금이라도
힘들고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여기면 “차라리 내가 하지…”라는
생각으로 지금껏 사역해 왔습니다. 조금이라도 부모님들에게 부담을 지워드리지 않기 위해서 제가
조금 더 움직이고, 시간을 쓰면 된다고 여기고 지내왔습니다. 지금도
그 결심에 후회는 없지만 한가지 아쉽게 여겼던 것은 이렇게 사역했더니 부모님들과의 관계가 참 피상적이 되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위의 두 사건들에서 하나님께서는
제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소망하는 교회의 모습이 ‘가족 공동체’이기 때문에 더더욱 짐을 함께 질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무의식 속에서 저 혼자의 힘으로 세워가는 Youth라고 여기며 제가 주인되는 모습으로 사역해왔었나 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Youth 안에, 다른
이들을 통해서 부어주실 은혜를 막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제게는 아직도 짐을 함께 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가족이 서로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렵지 않듯, 우리 Youth의 부모님들과 저 사이에서도 아래의
말씀처럼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는 용기가 있는 관계가 확립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라디아서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