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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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그 자체가 행복의 원천이 됩니다. 무엇인가를 얻는 순간보다 그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더 행복했던 것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왜 기다리는 것이 행복한가? 그 이유는 이루어질 것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므온은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고 밤낮 기도하면서 메시야가 오실 것을 고대하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기다림의 끝에 정결예식을 받기 위해서 성전에 오신 예수님을 품에 안고 기쁨으로 그 아기가 주님이심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메시야가 탄생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 그 분을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시므온은 평생을 기다림 속에서 살았지만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도 가도 끝없는 황량한 들판을 걸으면서도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기에 꿈을 꾸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인생의 황금기를 감옥 속에서 보내면서도 주님이 주신 약속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약속이 있는 사람의 기다림은 행복합니다.

기다림은 때때로 주어지는 고난을 기쁘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메시야가 오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던 시므온은 주님이 오셨을 때 그 분이 약속의 메시야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주님이 오실 것을 기다린 사람들은 비록 로마의 속국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소망 속에서 살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약속이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현실에 안주하고 눈앞의 환경이 나의 전부이기에 작은 환난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또한 약속이 없는 사람은 기다림도 없습니다.

약속을 바라고 그리스도를 기다린 시므온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첫째, 그는 예수님을 “믿음과 소망” 중 기다렸습니다. 소망의 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던 암흑의 시대에 그는 불행이라는 터널을 지날 때 그 끝에 비취는 빛과 같은 소망을 붙들었습니다. 이 소망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주려울 때 이길 수 있는 용기가 되기도 하고, 현실을 포기하고 싶을 때 그러지 않을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주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나라가 멸망하고 바벨론에 붙잡혀가서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절망의 때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이렇게 전합니다. “내가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재앙이 아니라 번영이다. 너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려는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예레미야서 29:11)” 

주님은 우리에게 회복의 약속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재앙은 과정입니다. 고난은 지나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고난과 재앙의 끝은 번영이고 소망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약속입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개인적인 소망이 없어지는 그 때에도 주님은 우리를 자신의 손바닥에 새겼다고 담대하게 외치며 끝까지 우리를 붙드시는 분이십니다. 대강절의 기간, 이 소망이 회복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두려움과 부담이 아니라 평안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새롭게 변화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십시다.
둘째, 시므온은 언제든지 메시야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살았습니다. 단순히 수동적인 기다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경건하고 진실하게, 그 분이 오실 수 있도록 행동하는 기다림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시므온은 예수님을 만난 후 감사와 증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주님을 만난 감격에 겨워 그 은혜를 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성탄의 계절, 낙담과 탄식의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주신 구원의 소식을 전하며 살아가는 한 주가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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