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또 순금으로 등잔대를 만들되 그것을 쳐서 만들었으니 그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이 그것과 한 덩이로 되었고"
거푸집마냥 금을 녹여서 부어서 만들면 더 손쉽게 빨리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똑같이, 빨리, 쉽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 아니다. 성소안의 유일한 불빛내는 등잔대는 한덩이로 일일이 쳐서 만든다. 이것이 공동체안의 "나" 같다. 공동체안에서 나는 그 모양과 용도에 맞게 허나, 똑같지 않은 모습으로 쳐져지고, 만들어져서 지체가 된다. 그래서 (그래야지만) 하나가 될 수 있고 되어감을 느낀다. 쳐질 때의 시간 걸림과 수고와 아픔은 크지만, 밑판, 줄기, 잔, 꽃받침,꽃이 되어가듯 뭔가 되어간다는 기대와 소망을 가지게 된다. 쳐짐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