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열매가 많은 나뭇가지 곧 샘 곁의 열매 많은 나뭇가지다
그 가지가 담을 넘는다 (창 49:22, 우리말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거장들 아담을 비롯하여 모세, 여호수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지나
이제 창세기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요셉의 스토리.
웅덩이에 빠진 스토리
보디발 장군 집에서의 스토리
억울하게 가게 된 감옥의 스토리
빵과 술 만드는 관원장들의 꿈 풀이
왕의 꿈 풀이
7년의 흉년과 풍년
형들과의 만남
야곱과의 만남과 축복
이 많은 스토리를 지나 요셉은 야곱의 마지막 축복을 받으며 그 침상에 가지런히 모은 아비의 마지막을 함께 합니다.
요셉의 스토리 가운데 감옥에서의 술 맡은 관원장의 얘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꿈을 해석하여 준 후에 요셉은 술 맡은 관원장에게 끝으로 부탁합니다.
"당신이 득의하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고하여 이 집에서 나를 건져내소서"
이 사건이 나오는 창세기 40장 본문의 마지막에는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지 않고 잊었더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술맡은 관원장이 감옥을 나간 후 첫 날.
요셉은 얼마나 기대가 컸을까요? "이제 끝났다! 술맡은 관원장이 나를 바로왕에게 말할꺼야. 이제 조금만 참으면 돼."
그런데 아무런 연락없이 하루는 가고....
이틀이 가고....삼일이 가고...."이 오랜 감옥에서 나갔으니 바쁘겟지...연락이 올꺼야...좀 더 기다려야지..."
한 주가 가고..."연락이 올텐데...이상하다...뭔가 잘 못되었을까..."
두 주가 가고..."아...아......"
한 달이 가고..."아...잊은걸까...."
6개월이 가고..."....."
1년이 가고....
제가 그 곳, 그 상황에 있었다면
감옥 그 자체의 어려움도 어려움이겠지만 이 큰 희망과 overlap된 기다림 끝에 오는 실망과 좌절로 아마도 저는 숨막혀 쓰러졌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바로 앞에 서기까지, 바로가 꿈을 꾸기까지, 그 술맡은 관원장이 히브리 한 소년을 기억할때까지,
2년의 시간을 지내었습니다.
오늘 아비 야곱으로부터 "열매가 많은 나뭇가지"의 축복을 받으며
침상에 가지런히 발을 모으고 마지막을 맏이하는 아비 야곱과 함께 하는 요셉.
이 축복이 있기까지 요셉이 지나왔던 시간들을 마음에 기억해봅니다.
요셉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아니였으면,
요셉을 인도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였다면
이 시간들을 달려 올 수 있었을까 묵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