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 사시는 커플들이 자녀를 한명만 낳기는 경우가 많아서 돌잔치가 한인타운에서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돌잔치를 하려면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이 식사값이라고 하는데 한인처럼 대가족/친지 단위로 파티를 하는 고급 이탈리언음식점을 빌릴 경우 100명기준으로 약 6천불정도가 지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싼만큼 이탈리언 음식이 한인들의 입맛을 노인부터 아이까지 충족시킨 조금 힘들죠. 명색이 돌잔치인데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많이 초대해서 식사하려면 그래도 중식 메뉴가 가격대비도 그렇고 무난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요즘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이 많아 직접 번거롭게 돌잔치 준비를 하기 보단 차라리 전문업체에게맡기는 한인엄마들이 증가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돌상전문업체를 이용할 경우 요즘 타운에선 기본적으로 600불정도 인데 돌상을 데코레이션하는 방식에 따라 가격은 천장부지로 뛰어버린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돌상을 꽃으로 데코레이션을 할 경우 거의 결혼식 비용과 막상막하가 된다고 하니 돌잔치에 엄마 아빠 등골이 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호텔에서 돌잔치를 할 경우 만불이 훌쩍 넘는다고 하니 어머니의 아기사랑은 불경기로 헤쳐나가는 모양입니다.
초대된 참석객들은 요즘 한돈짜리 아기 돌반지 가격이 200불정도 이상 홋가한다고 돌반지를 선물하기 보다는 현금이나 기프트카드로 대신합니다.
부모들의 답례선물은 최소5불정도선에서 해결을 한다고 하는데 백설기가 포함된 떡이 가장 돌잔치답례품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돌상에도 오르는 백설기는 아기의 신성함과 정갈함을 축원(祝願)하는 동시에 장수(長壽)를 상징합니다. 돌 뿐만 아니라 37일 백일에도 반듯이 올라가는 백설기는 출생(出生)의 신성과 무병장수(無病長壽)를 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예쁘게 쌓아올린 기저귀 케익은 먹고 남기는 케익보단 나중에 재활용을 할 수 있다고 요즘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은 돌잔치 데코레이션이라고 합니다.
한국인은 일생동안 큰상을 3번 받는 다고 합니다. 첫돌 때와 혼례와 회갑때죠.
특히 돌은 출생 후 처음 맞는 생일로, 의학적 지식이 거의 없다시피 하던 시대에
아이가 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인생에서 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는 잔치로 여겨져 왔습니다.
한 생명이 태어나 무탈하게 성장한 것을 축하하고
아울러 그 미래를 축원하는 돌잔치의 돌상은 모가 없는 원반을 썼으며
붉은 상이나 붉은 보를 깐 상 위에 오색의 꽃장식과 떡으로 오방색의 기운을 넣어 아기의 미래를 축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이전 아주 오래 전부터 왕실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행하여진 돌잔치 풍습은 역사책을 보면 수반邈盤, 시수試邈, 고주孤周, 시주試周 등의 말이 나오는데 모두 돌을 뜻한 말로 그 풍속이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통적(傳統的)인 돌잡이는 돌상 앞에 무명 피륙 한 필을 접어서 깔아 놓거나 포대기를 접어서 깔고 그 위에 아이를 앉혀 놓고 아버지가 돌잡이가 되어 아이로 하여금 쌀, 붓, 책, 활, 돈 등을 골라잡게 하여 그 아이의 장래를 미리 점쳐보는 것이죠.
활, 화살을 잡으면 – 주로 남자아이의 돌상에 올라가는데 용감하고 무술에 능한 무인이 되라는 의미. 국수나, 실을 잡으면 -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아라는 수명장수를 의미. 대추를 잡으면 - 자손번창이 있다는 의미 책이나, 붓을 잡으면 - 문장가가 된다는 의미 쌀을 잡으면 -만석꾼이 되라는 의미도 있고, 먹을 복이 많아 유복한 부자가 된다는 의미 자나, 바늘을 잡으면 - 여자아이의 돌상에 올라가는데 손재주가 능함을 의미 칼을 잡으면 - 여자아이의 돌잡이 상에 올라가는데 음식솜씨가 있다는 의미.
현대의 부모들은 돌잡이 용품에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다양화, 차별화 시키고 있습니다. 박찬호처럼 야구를 잘하라는 의미로 야구공, 빌게이츠 같은 유명한 프로그래머가 되기를 바라는 마우스나 사진기, 골프공 등 아기가 커서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직업에서 연상되는 소품을 올려놓기도 합니다. 마이크 - 연예인, 가수, 기자, 동시 통역사, 아나운서 등으로 진출하는 의미 골프공 - 골프 선수가 된다는 의미 야구공 - 야구 선수가 된다는 의미 실,청진기 – 실은 수술 후 실로 꿰멘다는 의미고 청진기는 의사가 된다는 의미 수표 - 돈과 같은 의미. 자동차 키-주로 외제차 키는 성공해서 좋은 차를 탄다는 의미 판사 봉- 판사, 재판관이 된다는 의미 등등이 있습니다.
많은 한인부모들이돌잔치도 기독교식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있는데 기독교 예배의대상은 하나님이죠. 제사를 지내는 의미가 아니라아이를 축복해달라는 의미를출석하는 교회담임목사님과 충분히 상담하시고 난뒤 돌예배를 드리는것이 좋겠죠. 어떤목사님들은 돌잡이를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주술혹은 미신행위라고폄하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전통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의 갑론을박보다는돌예배를진행할 분이 목사님이니 억지로 부탁하기 보단 먼저의중을 여쭙고 부탁하는 것이 교양있는 배려가될 것입니다. 예수님도 잔치를 좋아하셨는데 돌잔치는 당연히 엄청 좋아하시리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아래는 돌잡이 아이템들을 기독교식 은사잡이 아이템 카드로 바꾼 사례
돌상에서 무지개떡은 오색찬란한 인생을 상징합니다.
인절미와 찰떡은 찰 기운(氣運)이 있는 떡이므로 끈기 있고 마음이 단단 하라는 뜻과 송편은 속이 빈 것과 속을 넣은 것의 두 종류를 만드는데 속을 넣어 만든 것은 속이 차라는 것이며, 속이 빈 것은 생각이 넓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아래는 이번에 가서 나온 식사 메뉴
돌잔치 진행도 약 300~500불선에서 전문사회자에게 부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남가주만해도 약 30여곳의 돌잔치 전문업체가 요즘 성행한다는데 그 곳을 통해 알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돌잔치를 볼 때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1. 대부분 부페에서 진행되기에 실속없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2.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야 하기에 여유가 없이 시간에 쫓겨 진행된다는 점 3. 행사 전문진행자 의해 일률적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는 점 4. 감동보다는 형식적이고 재미도 별로라는 점 ... 그래서 저희는 경제적인 어려운 가정을 위해 교회에서 돌잔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음식은 목장마다 한 가지씩 음식을 마련해 왔더니 부페식 식단이 되었구요, 진행은 믿지 않는 식구들과 친구들이 와서 전혀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도록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 찬송가 대신 모두가 아는 축복송으로, 간단한 게임을 통해 상품을 많이 주고(매우 중요합니다), 설교 대신 목자의 축복의 말씀으로(물론 저는 돌잔치 내내 앞에 나가지 않았고요) 아기의 사진 동영상을 함께 보고, 가장 좋았던 것은 돌잡이 대신에 할아버지나 할머니중에 한 분과 아빠나 엄마 가운데 한 분이 아기에게 쓴 편지를 읽는 순서를 가진 것이었습니다. (내용은 감사한 것, 바라는 것, 축복의 말 등등)
이런 식으로 돌잔치를 했더니 결과적으로 처음 교회에 와 본 vip들이 더 좋아했습니다. 교회에 대한 선입견도 바뀌었구요.. 물론 돌잔치 경비는 깜짝 놀랄 만큼 적게 들었구요...
이러한 돌잔치는 교회가 아니라도 집에서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잖아도 돌잔치 문화가 바뀌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준혁목자님이 글을 올려주셔서 본의 아니게 긴 댓글을 올렸네요~~
최영기 목사 (09.04 02:06) ⓔ
박태진 목사님, 가정교회에 걸맞는 좋은 돐 잔치 방법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목사님 글 때문에 추천 눌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