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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강대국(佛美中) 물리친 베트남의 영웅 지압장군
지해범  지해범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13.10.08 16:49

보 응우옌 지압 장군

 

지해범(조선일보 논설위원)

 

VoNguyenGiap1.jpg

 

 

'디엔비엔푸 전투'는 프랑스 전사(戰史)에서 치욕적인 패배로 기록돼 있다. 2차 대전 종전 후 베트남 식민지를 유지하고 싶었던 프랑스는 1953년 북부 국경도시 디엔비엔푸에 대규모 군대를 투입했다. 베트민(Viet Minh·베트남 독립동맹)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앙리 나바르 프랑스군 총사령관은 1만5000명의 병력과 전차·야포를 배치하고 군용기 활주로까지 건설한 뒤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확신했다.

 

 ▶그의 확신이 깨지는 데는 5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1954년 3월 중순 베트민군의 기습으로 시작된 전투에서 프랑스군은 3000명이 죽고 1만2000명이 포로로 잡혔다. 프랑스 정부는 베트남 철군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베트민 승리의 주역은 보 응우옌 지압 장군이었다. 그는 보급부대원들 몸에 밧줄을 묶어 200문이 넘는 대포를 한 번에 1인치씩, 하루에 800씩 옮기는 방법으로 3개월 동안 프랑스군 모르게 무기를 전선에 집결시켜 기습에 성공했다.[불법복제-전재금지]

 

 ▶허를 찌르는 지압 장군의 전술은 미군과의 전쟁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1968년 1월 베트민군은 남북 베트남 국경도시 케산에 2만명의 병력을 투입해 미군의 관심을 돌린 뒤 최대 명절인 구정(舊正)에 맞춰 남베트남 주요 도시의 관공서를 기습 공격했다. 이른바 구정 공세다. 이 전투에서 베트민 측은 3만5000명이 죽는 큰 손실을 입었으나, TV를 통해 미 대사관이 일시 점령당하는 것을 보여줘 미국 국민들의 월남전에 대한 생각을 뒤집었다.

 

지압과야세르아라파트.jpg

<야세르 아라파트를 만나는 지압 장군> 

 

 ▶지압 장군은 훗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미국 같은 강대국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나는 세 가지를 하지 않았다. 적들이 원하는 시간, 싸우고 싶어 하는 장소, 그들이 예상한 방법으로 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른바 3불(不)전략이다. 1979년 초 중국이 8만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베트남 국경을 공격했다가 3만명의 전사자를 내고 철수한 것도 지압 장군의 철저한 대비 때문이었다.

 

 ▶미국 언론이 ‘20세기 최고의 명장’으로 칭찬했던 지압 장군(102세)이 그제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베트남 정부가 발표했다. 생전에 그를 만난 사람들은 키 160㎝ 정도에 학교 선생님 같은 인상에 놀라곤 했다. 교사와 언론인 경력을 가진 그는 한 번도 군사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 1960년대 그는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힘의 원천은 도덕성과 인민의 지지에서 나온다”면서 “인민의 마음만 단결시키면 소국이 대국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해범 논설위원  [불법복제-전재금지]

[이 글은 조선일보 2013.10.7 만물상에 실린 칼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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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압 장군 표기 문제에 대해]

현재 대다수 국내 언론은 지압 장군을 '보응우옌잡'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는 국립국어원의 표기법에 따른 것이다.그런데 이 표기법은 두가지 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첫째 국내의 관습적인 표기법과 다르다. 그동안 한국인들은 그를 '지압 장군'으로 표기하고 기억해왔다. 그런데 그를 갑자기 '잡 장군'이라고 표기하면 알아볼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 표기법 기준에는 관습으로 굳어진 표기법은 그대로 따른다는 원칙이 있다. 가령 미국 도시 Los Angeles는 현지 발음이 '로스 에인절스'에 가깝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굳어진 '로스엔젤레스'로 적고 있는 것이다. 이는 관습과 다른 표기법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표기법의 대원칙은 현지 발음에 가깝게 적는 것인데, '보응우옌잡'은 현지발음과도 같지 않다. 지압 장군의 한자 이름은 武元甲이고 영어식 표기는 Vo Nguyen Giap 이다. 베트남 역사를 전공한 서울대 동양사학과 유인선 교수는 최근 펴낸 저서 '베트남과 그 이웃 중국<2012.12월, 창비>'에서 그를 '보 응우옌 지압'이라고 적고 있다. 그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베트남 방송을 들어봐도 '지압'이라고 발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 블로그에서도 서울대 유인선 교수의 표기법를 따라 '보 응우옌 지압'으로 적는다는 점을 밝혀둔다./지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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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목사 2013.10.09 07:33

    한템포 늦추자. 심호흡을 하자. 

    장소를 옮기자. 아이들을 피하고, 영적 어린아이들이 있는 곳은 더더욱 피하자. 

    사람과 싸우지 말고, 하나님과 씨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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