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기도해주신 덕택에 저는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있었던
목회자 세미나에 잘 다녀왔습니다. 3년 전에 갔던 세미나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그 때는 석목사님에게서 가정교회라는 이름만 듣고, 그 철학에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지 제가 이 목회의 방식에 대해서 마음이 확실히 들어갔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델도 없었고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음도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겉모습만 보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 세미나였다는 문제점도 있었구요.
하지만 이번에 보았던 모습은 제 마음에 많은 감동과 도전을
허락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목회의 모습이 좀 더 구체화 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지금 우리교회의 Youth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도전이 있었지만 한 번에 가기 보다는 하나씩, 갈 수 있는 만큼씩만 걸어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가기 전에
반드시 부모님들과 아이들과 함께 동의하는 일을 먼저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목회편지를 매주 쓰는 것을
시작해봅니다. 이 목회편지는 Youth의 행사를 알려드리는
행사 편지와는 다릅니다. 이 목회편지는 Youth와 교육부를
향한 제 목회의 고민과 결단이 나누어지는 곳이 될 것이고, 그 과정에 부모님들이 함께 들어오셔서, 자녀들을 위한 가장 선한 길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우리 Youth에 주신 최선이 무엇인지를 함께 찾아가고 고민해가는 장이 될 것입니다.
"교육부 목회자로서 교육부 전체를 위한 비전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부담이 되어왔습니다. 입에 발린 소리는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아이들이 올바로 자라갈 수 있도록 도우는 것입니다." 뭐 이렇게 말입니다. 하지만 제 모든 사역이 합쳐져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지를 그림그리는 것은 제게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시온영락교회 Youth내에서 머무르는 사람들이, 부모님들이건 아이들이건 모두 함께 붙잡고 가야할 깃발이 무엇일까?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저는 그것이 제 주변에서 너무나 자주 들어왔던 "영혼구원과 제자 삼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로는 늘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우리가 사역하는 사역의
장에서는 분명하게 드러내지지 않았던 이 목표가 실은 우리가 이루어야 하는 하나님의 소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Youth에서는
두달 전부터다른 교회와 농구시합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3월 30일 주일에 산호세 영락교회와 시합이 있습니다. 이 농구시합을 하는 이유가 지금껏 제 마음 속에,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 속에 '우리가 함께 운동으로 하나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이 농구시합은 지금 우리 교회에 있는 아이들과 다른 교회의 아이들간의 행사가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농구시합의 목적을 '영혼구원과 제자삼는데' 두면 생각이 어떻게 바뀔까요? 그러면 이 농구시합은, 그것을 위한 연습은 더이상 지금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 경기들을 통해서 예수님을 알지 못하던 친구들을 향해서 손을 뻗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같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생각과 의도가 다르면 그 일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Youth의 모든 행사들을 계획하고 진행할 때 앞으로는 이 질문을 꼭 하려 합니다. "이것이 영혼 구원과 제자 삼는데 어떻게 도움이 됩니까?"
이번 주일에는 부장, 차장, 팀장 집사님들과
함께 모여 제가 느끼고 경험하고 온 것에 대해서 나누고, 하나님이 소망하는 Youth의 변화가 어떤 것이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려 합니다. 이
모임에서의 모든 대화와 계획이 우리교회의 Youth가 앞으로 존재할 이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안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