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목회편지>
이번 주일에 PTA 모임이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사역할 때의 일입니다. 제가 사역했던 교회는 제가 가기 전까지 청년들을 위한 예배가 없던 굉장히 전통적인 교회였는데, 주일 3부예배를 청년들을 위한 예배로 새롭게 만들고 그 청년들을 양육하기위한 목사로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은 단순히 교회의 일꾼일 뿐이라는 편견을 뚫고, 청년들도 양육받아야 하고 예배를 통해서 영성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던 때입니다. 청년들만의 예배를 경험해보지 못한 청년들과 이런 예배가 왜 필요한지 알지 못하시던 교회의 중직들 사이에서, 예배를 만들어가며 설득하며 2년 정도를 참 힘들게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보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사임하면서 청년예배의 대가 끊기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저보다 더 훌륭한 청년부 목사님을 세우고 올 수 있었고, 그 때 대학을 다니던 청년들이 30대가 되어서도 계속 저와 서로의 삶을 나누고 기도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는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일 사역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을 타면 꼭 부르던 노래가 “연극이 끝나고 난 뒤”라는 노래였습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다는 표정으로,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가 아무것도 아니고 그런 이야기들이 나를 세워가는 도전이 된다는 몸짓으로 보냈던 주일 하루는 제게 연극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 삶과 제 마음은 참 달랐는데 말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관계의 전부라면 그 관계가 얼마나 피상적일지 상상할 수 조차 없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의 목사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종교생활만을 이해하고 다루어가는 그런 목사가 되고싶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의 울타리 내에서 자녀들의 삶 전부가 함께 자라가는 그런 교육부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지난 목회편지에서 언급한 “전인적인 교육”의 또 다른 의미입니다. 이런 제 계획에서 “PTA 모임”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자리가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생각하는 Youth의 모습을 나누고, 자녀들이 교회에서 어떤 모습인지를 함께 얘기하고, 가정에서는 어떤 모습인지를 듣고, 그래서 자녀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결정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일의 모임은 두가지 특별히 중요한 주제들이 있습니다. 지금껏 1년 5개월동안 달려왔던 Youth 가정교회의 현재의 모습을 나누고 여기서 어디로 가야할지를 함께 고민하고, 자녀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자라기 위해서 Youth에서 조직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어딘지를 말씀드리고 함께 기도하고 결정하려 합니다. 두번째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의 프로그램들에 관해서 제가 기도하며 오고 있는 방향을 말씀드리고, 함께 생각하고 기도하고 결정하려 합니다. 이 일들에 대해서 부장단 집사님들과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을 함께 기도하며 고민해왔습니다. 그 결과를 PTA에서 나누고 그로 인해 변화될 Youth의 목장과 주일 예배의 변화, 그리고 방학의 계획들을 함께 결정하고 함께 걸어가서, 우리 자녀들이 가정과 교회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듣지 않으며,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가면을 쓰지 않는 온전한 인격으로 양육하기를 소망합니다. 주일 오후 1시에 E-7에서 뵙겠습니다. 식사를 가지고 들어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