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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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9:21-26>

21. 내 손이 그를 붙들어 주고, 내 팔이 그를 강하게 할 것이다.
22. 원수들이 그를 이겨 내지 못하며, 악한 무리가 그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23. 내가 오히려 그의 대적들을 그의 앞에서 격파하고, 그를 미워하는 자들을 쳐부수겠다.
24. 나는 그를 사랑하고, 내 약속을 성실하게 지킬 것이며, 내가 그에게 승리를 안겨 주겠다.
25. 그의 손은 바다를 치며 그의 오른손은 강을 정복하게 하겠다.
26. 그는 나를 일컬어 '주님은 나의 아버지, 나의 하나님, 내 구원의 반석입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 구원의 바위!>

시편은 성경 전체의 책들 중에서 가장 긴 장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려 150장이나 되지요. 그와 함께 시편은 신앙적으로, 인간에 대한 통찰력으로 가장 깊은 성경이기도 합니다. 삶에 대한 깊이가 없으면서 신앙이 깊어질 수가 없고, 신앙이 깊은 사람은 당연히 삶도 심층적으로 인식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이런 연관성을 우리는 시편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26절의 말씀은 시편의 기자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신의 신앙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그는 나를 일컬어 ‘주님은 나의 아버지, 나의 하나님, 내 구원의 반석입니다’하고 말할 것이다.” 이 말씀은 주님에 대해서 세 가지의 이름으로 호칭합니다.
먼저 주님은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라 하면 권위를 먼저 떠올리는 시대를 살아왔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님이 아버지라고 하는 고백은 그 분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분이라는 말입니다. 자기의 마음에 맞는 대로 사람을 조종하는 분이 아니라 내 옆에 서서 나가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분이 되신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또한 영원히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 (마태복음 28:20). 하나님은 영원히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아버지로서의 주님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주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로 사용된 히브리어 단어는 “엘”입니다. 이는 가나안의 문화 속에서 가장 높은 신의 이름을 부르는 단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을 호칭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하나님이라는 말은 그 분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상의 존재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내 삶에서 우상을 섬기지 않겠다는 결단을 할 수 있습니다. 내 삶에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돈과 성공주의의 우상으로부터 벗어나서,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가장 소중히 여겨지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내가 부족하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한 다윗의 고백이 하나님이신 주님을 부르고 경험함으로 우리 삶에 찾아올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셋째로, 주님은 구원의 반석이십니다. 주님께서 내 구원의 반석이 되신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인간은 구원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주체성과 자주성을 강조하는 사람일수록 내 인생 내가 책임지면 되는 거지 구원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에게서 구원을 바라는 이들을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들이라 치부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십시다. 세월은 점점 빠르게 변해갑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붙들고 살아가는 것이 점점 불확실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작은 일상 속에서도 내가 원하고 생각하는 대로 세상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관계도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성취한 사람이라 해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이 자기를 부러워한다는 사실에 만족할 뿐이지 진정 영혼의 만족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삶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구원을 베푸셨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성경의 인물들에게 어떤 구원을 베푸셨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성경에 가득하듯 말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은 사랑과 성실이라는 두 성품을 가지고 계신다고 말합니다 (24절). 먼저 사랑은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은혜로 개입하셔서 생명을 베푸신다는 말입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가 경험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기준으로 삶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기준에 집착하는 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죄입니다. 여기서 ‘자기 기준’ 이란 반드시 나쁜 것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양심적이고 도덕적이고 개혁적이고 신앙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 마저도 절대적인 기준이 되면 은혜를 외면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두 번째 성품은 성실입니다. 성실이란 하나님의 사랑이 궁극적으로 선하기에 신뢰할만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신뢰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우리 삶에서 베푸신 삶의 기억들입니다. 매주 목장에서 나누어지는 우리의 삶의 감사 속에서 이 기억들이 나누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내 신뢰의 근거가 되는 삶의 기억들이 저와 여러분의 삶에서 넘쳐나는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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