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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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7:8-16>

8주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9“이제 너는, 시돈에 있는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에서 지내도록 하여라. 내가 그 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하여서, 네게 먹을 것을 주도록 일러두었다.” 
10엘리야는 곧 일어나서, 사르밧으로 갔다. 그가 성문 안으로 들어설 때에,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인을 불러서 말하였다. “마실 물을 한 그릇만 좀 떠다 주십시오.” 
11그 여인이 물을 가지러 가려고 하니, 엘리야가 다시 여인을 불러서 말하였다. “먹을 것도 조금 가져다 주시면 좋겠습니다.” 
12그 여인이 말하였다. “어른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에게는 빵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뒤주에 밀가루가 한 줌 정도, 그리고 병에 기름이 몇 방울 남아 있을 뿐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지금 땔감을 줍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저와 제 아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먹으려고 합니다.” 
13엘리야가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방금 말한 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음식을 만들어서, 우선 나에게 먼저 가지고 오십시오. 그 뒤에 그대와, 아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도록 하십시오. 
14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비를 내려 주실 때까지, 그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5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인과 엘리야와 그 여인의 식구가 여러 날 동안 먹었지만, 
16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도 마르지 않았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시켜서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되었다.

<하나님이 공급하십니다>

열왕기상 17장에는 세 가지의 스토리가 나옵니다. 이 세 이야기는 모두 우리에게 공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절에서 엘리야는 바알 숭배자인 아합 왕 앞에 나타나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는 내가 서서 섬기는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살아계시다고, 내 말이 없으면 몇 년 동안 이슬이나 비가 없을 것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엘리야의 이 선포는 당시 백성들이 믿던 풍요의 신 바알에 대항해서 “공급하는 이는 누구인가?”라는 논쟁에 불을 붙인 것입니다.

그 후 엘리야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은 ‘숨으라’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숨었던 곳은 그릿 시냇가였습니다. 히브리어로 ‘그릿’이라는 말의 의미는 “잘라낸다”는 뜻입니다. 아합 왕과 이스라엘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단절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엘리야에게는 하나님과의 관계 외에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상태를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때로 우리에게 홀로 앉아서 잠잠하고 고독할 시간을 주십니다. 그 목적은 우리가 주님과만 교제하도록 이끄실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우리는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고 신뢰하는 훈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고독 속에서 주님을 신뢰하는 훈련을 하던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하나님을 믿어드리기를 원하십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것은 하늘의 아버지께서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임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을 훈련시킬 때 반드시 경제적인 문제를 다루십니다. 먼저는 돈을 사랑하는 마음과 탐심과 욕심을 우리 가운데서 제거하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땀을 흘려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노리는 세상의 방법을 내려놓기를 원하십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께 돈이 아니라 주님이 나의 목자이심을 고백하게 하십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자기 아들조차 내어주신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지 않으실 리가 있겠습니까? 이 하나님을 좀 믿어드리는 신뢰의 훈련을 해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십시다.

이런 훈련을 하는 과정 속에서 시내가 말라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7절) 하지만 그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그릿 시냇가에서 신뢰의 훈련, 순종의 훈련을 마친 엘리야는 이제 시돈의 사르밧으로 보내집니다. 시돈은 아합의 아내 왕비 이세벨의 고향입니다. 그리고 히브리어 ‘사르밧’의 의미는 ‘용광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하나님의 제련소로 보내셔서 바알 신앙의 본산지에서 “공급하는 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고 계십니다.

그 곳에서 한 과부를 만난 엘리야는 ‘집에 남은 것이라고는 밀가루 한 줌과 기름 조금이기에 이제 내 아들과 함께 먹고 죽으려 합니다’라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에게 엘리야는 그 밀가루로 빵을 만들되 먼저 내게 가져오라고 합니다. 파렴치한 모습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엘리야는 이 과부와 믿음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의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다면 그 믿음의 증표를 보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훈련은 “동역의 훈련” 이었습니다. 그릿 시냇가에서의 신뢰의 훈련은 나만 잘 믿으면 되는 훈련이었다면, 이 동역이 훈련은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쓰임을 받도록 하는 훈련입니다. 그래서 한 차원 더 높은 훈련이지요.

저와 여러분의 삶에도 주님은 신뢰를, 동역을 훈련시키는 삶의 장을 여십니다. 이 훈련을 통과하며 주님이 베푸신 용광로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더욱 닮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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