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1:6-10 [개역개정]
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8.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9.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다른 복음이 아닌 다른 복음"
바울은 신약성경의 13권을 썼다고 알려질 만큼 많은 편지를 썼습니다. 그 중 대부분의 편지들은 인사말이 끝나고 나면 꼭 편지를 받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나 감사를 씁니다. 이런 식입니다.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빌립보서 1:3-4)” 그런데 갈라디아서만은 이런 내용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울에게 너무나 놀랍고 중요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기에 너무나 급했기 때문에 편지를 쓰는 방식을 버립니다. 그 중요한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갈라디아 교회의 성도들이 다른 복음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다른 복음이 또 다른 복음 (another gospel)이 아니라 살짝 다른 복음 (different gospel)이라고 말합니다. 즉, 복음을 비틀어서 그것을 살짝 바꾸는 것이라는 말이지요. 그렇게 성도들을 교란시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시키려는 일을 보았기 때문에, 바울은 너무나 급하게 그들에게 갈라디아서라는 편지를 씁니다. 다른 복음이 있다면 참된 복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참된 복음이란 바울이 사도행전 20:24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없는 하늘을 원치 않아” 자신을 낮춰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르시고, 의롭다고 인정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자기의 아들인 예수님조차도 기꺼이 내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참된 복음의 빛 안에서 우리는 이 온 우주에 나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각본을 쓰셔서 그 모든 인생의 드라마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알고 믿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참된 복음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유의 복음, 은혜의 복음을 떠나 갈라디아 교인들은 ‘행위의 복음’이라는 다른 복음을 좇아가고 있었습니다. 구원은 주님의 은혜만으로 충분하지 않기에 할례도 받고 율법도 지켜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곳으로 움직여가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10절의 말씀은 그들이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그랬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복음을 하나씩 바꾸고, 거기에서 한걸음씩 물러서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다른 복음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갈라디아 교인들에게는 이처럼 행위의 복음이 다른 복음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에게는 거기에서 힘써서 벗어나야 하는 다른 복음은 없을까요?
첫째로, 우리에게도 갈라디아 교회에 있었던 것처럼 +α를 말하는 공로주의의 복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을 자기의 아들 이신 예수님 한 분에 달아 놓으셨습니다. 선한 일들은 구원을 얻기 위한 전제조건이 될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관대함만을 이야기하며 죄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복음입니다. 주님의 구원에 들어간 사람들은 빛이신 하나님 안에 있으므로 죄의 자리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은혜의 복음에 있는 사람들은 죄의 자리에서 멀어지는 것이 일상이 되기 마련입니다. 셋째로, 자기 욕망을 채우는 풍요의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놀라운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잊어버리고 세상의 풍요만을 좇아가도록 하는 왜곡된 복음입니다. 이러한 다른 복음에 우리의 눈과 귀를 두지 않고, 은혜의 참된 복음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풍성히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