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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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2:10-13


10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1 그러므로 여러분은 지난날에 육신으로는 이방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를 받은 사람이라고 뽐내는 이른바 할례자들에게 여러분은 무할례자들이라고 불리며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12 그 때에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상관이 없었고,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제외되어서, 약속의 언약과 무관한 외인으로서, 세상에서 아무 소망이 없이, 하나님도 없이 살았습니다. 

13 여러분이 전에는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분의 피로 하나님께 가까워졌습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지음을 받을 때 우리는 내가 하나님의 작품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주님의 작품으로 만드셨습니다 (10절). 하나님의 사랑은 나를 사랑하시되 ‘먼저’ 사랑하십니다. 돌아온 아들의 비유는 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은 그 분께 돌아오는 것만을 주도적으로 선택합니다. 기다리는 것도, 마중해주시는 것도, 다시 자녀로 삼으시는 것도, 잔치를 베푸는 것도 모두 아버지가 먼저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8)” 하나님의 사랑은 이처럼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처럼 사랑하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님의 작품으로 만드셨습니다. ‘작품’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포이에마”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후에 영어에서 “poem” 즉 “시” 라는 단어로 변하게 됩니다. 시를 베껴서 쓰면 우리는 그것을 표절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이 쓴 시는 그 자체로 완성된 하나의 작품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만드신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완성된 작품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첫째로, 나를 통해서 주님을 보여주면서 그렇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는 주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창세기 1:26-27). 내 모습 속에는 주님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나를 통해서 하나님이 보이고 예수님이 보이도록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그러면 과연 어떤 모습이 보이도록 만드셨나요? 우리는 주님의 성품과 사역의 두 가지 특징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주님의 성품은 성령의 열매에서 나타납니다 (갈라디아서 5:22-23). 이 성령의 열매가 우리의 삶에 맺혀갈 때 우리는 내 속에 있는 주님의 형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주님의 겸손과 섬김의 사역을 우리 삶에서 행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주님의 형상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10:45). 힘이 있음에도 상대를 위해서 낮아지고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는 삶!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보다 사람에게 생명을 불어넣으신 사건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즉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서 생명을 얻게 되는 그 사람이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심어주신 성품의 형상과 사역의 형상을 통해서 내가 살아가는 삶 속에 주님의 생명이 드러나는 삶을 살아가 보십시다.


둘째로, 우리는 비교하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작품이 되어갑니다.

비교는 대부분 방향이 아니라 속도에서 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누가 좀 더 빠르고 느린지는 그 분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원규 시인은 “속도”라는 시에서 느티나무의 오백년의 시간만 생각해도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시간은 영원입니다. 영원 속에서 한 점도 안될 우리의 시간 속에서 내가 너와, 그와, 그녀와 비교하며 낙담하고 우쭐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작품이라는 단어는 ‘시’라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시를 쓰듯 하나님의 작품인 우리를 각자 다른 모습으로 지으셨습니다. 우리 삶은 저마다 눈부신 골인지점이 있습니다. 각각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모두 특별하게 지음받은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타인의 삶을 표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나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십시다.


셋째로, 선한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때 하나님의 작품이 됩니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해야 하나님의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작품이 되면 자연히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가진 능력의 우물은 말라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선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우리를 절망으로 이끌어가는 자가발전의 삶이 아니라 관계의 근원 되시는 주님의 끊이지 않는 샘물에 잇대어 살아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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