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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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신앙의 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종종 관계에 있어서 쓰디쓴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하나님과는 열린 관계를 맺되 다른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고 할 수가 없습니다. 관계를 맺는 것은 신앙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 만족을 얻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삼위일체로 존재합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공동체로 존재한다는 말이지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교회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의 가족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이 교회가 종종 신앙생활에 쓰디쓴 경험을 하게 하는 이유는 공동체를 깨는 독, 즉 죄성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성경적 교회, 좋은 교회를 이루는 것이 꿈만은 아닙니다.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교회를 만들어가는 믿음의 선한 싸움이 무모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주간 우리는 성경적인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방해하는 우리의 죄된 성향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이 설교들은 Larry Crabb의 “Connecting: Healing Ourselvers and our Relationship"이라는 책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가인은 제사 문제로 빚어진 갈등으로 동생 아벨을 죽였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가인의 행위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파괴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런 가인에게 하나님이 내리신 벌은 공동체의 기쁨을 그에게서 박탈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떠돌아 다니면서 살아가야 하는 삶. 그런데 가인은 그 벌이 너무 무겁다고 항변합니다. 누군가 자기를 만나서 죽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엄습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인은 하나님을 떠나서 에덴 동쪽에 거주하면서 성을 쌓습니다. 공동체의 결속을 방해하는 첫 번째 요소는 성을 쌓는 행위입니다.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육신의 생각의 핵심은 “어떻게든 내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세상에서 그럴 듯하게 살아가리라”는 것입니다. ‘나’로 충만한 생각이지요. 자기의 성공이 귀중하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생각입니다. 이처럼 비교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경향, 이것이 바로 죄의 성향입니다. 


하나님이 주실 것을 바라보는 대신 가인처럼 자기 성을 쌓는 사람의 최고의 관심사는 자기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일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통한 만족이 아니라, 관계조차도 자기를 증명했다는 기쁨을 경험하기 위한 통로로 사용합니다. 이런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입니다. 자기가 어떤 일에서 무능하거나 부적합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가장 싫기에 그런 것이 보여질 때마다 감추어버립니다. 그것을 누군가가 꺼내거나 아는 것처럼 접근하면 그것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가인은 하나님조차도 자기의 숨겨진 동기를 지적하자 증오를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이들은 피상적인 관계만 만들어 갑니다. 이런 관계로 살아가는 것은 비극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죄의 성향을 인식하고 죽이며 살아가 보십시다. 또한 “내가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질문해 보십시다. 내 성공보다 상대를 성공시켜주려는 성령님의 갈망을 우리 안에 채우며 살아가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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