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는 늘 제게 큰 은혜가 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저는 목자 컨퍼런스에 대해서 그리 좋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 참석하는 목자 컨퍼런스이지만 그 동안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팬데믹 이전에 참석했는데, 늦게 신청하는 바람에 도우미 목회자가 아니라 목자의 자격으로 참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택특강을 듣고 오겹줄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참 좋았지만, 제가 목자와 목사의 두 직함을 다 가지고 있었기에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절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팬데믹 중이던 2021년이었습니다. 이때에도 서부에서 가는 비행기 스케줄로 인해서 수요일 저녁부터 같이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화요일부터 모여서 연습하고 교제하던 목사님들의 inner circle에 들어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금요일 오전에 아버지가 갑자기 위독하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점심시간 즈음에 다시 산호세로 돌아와서 곧바로 한국으로 출국하는 바람에 전체 컨퍼런스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날 목회자를 위한 기도를 하는 시간에 제가 없어서 쓸쓸했다는 참석한 목자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죄송한 마음이 컸던 해였습니다.
올해는 좀 달랐습니다. 작년에 다녀왔던 목자님들이 (작년에는 저 대신 제 아내가 목녀의 자격으로 다녀왔었습니다) 정말 좋았다는 피드백을 해주신 덕분에 올해 초부터 11명의 목자목녀님들이 참석하겠다고 손을 들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봄의 목회자 컨퍼런스 때부터 함께 돕겠노라 신청하고 전 과정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시때때로 오는 기도요청과 준비사항들, 등록자 현황들을 보며 기도할 수 있었던 세 달의 시간이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마음이 커져가기도 했구요. 전체를 주관하는 휴스턴 서울교회의 최철호 집사님 (우리교회의 장로님 역할을 하는 분이십니다)을 포함해서 17명의 지역 가정교회 목사님, 사모님들과 함께 준비했던 시간은 제게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최종 등록인원이 118명이었습니다. 거기에 저와 같은 도우미 목회자들과 스텝들을 모두 포함하면 160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함께 모여서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비전을 나누고, 같은 아픔을 공유하면서, 같이 울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가슴 벅차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네 번의 찬양과 두 번의 저녁 설교, 두 번의 강의와 한 번의 결단의 시간! 목자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목사님들의 선물같은 순서와 한바탕 웃음으로 자리를 뒤집어 놓았던 목자 한마당! 각자 사역의 자리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나만 그랬던게 아니구나. 나만 홀로 외로이 이 길을 걷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마음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던 두 번의 깊었던 오겹줄 나눔의 시간! 목자 사역에 지혜를 얻고 노하우를 받을 수 있었던 세 번의 선택특강의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잊을 수 없었던, 목자님들의 마음 절절한 기도를 받을 수 있었던 시간!
마치 꿈을 꾸고 온 것 같습니다. 더 힘있게 사역하겠습니다. 이 행복한 목자의 길에 여러분을 모두 초대합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VIP들이 예수님을 믿는 일로, 타지역에 있던 사명자가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더 자라게 되어서 지금 우리 식구들 모두가 목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평세까지 참석하시고 오늘 허그식을 하는 종원형제의 가정에도 이런 꿈이 더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