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은 우리교회에 대단히 기쁜 날입니다. 제가 2017년 담임목사가 된 후에 다섯 번째 한어부 목장 분가가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 과정에서 영어부인 Rivertree 회중에서 두 번의 분가가 이루어졌으니, 전체로 말하면 일곱 번째가 되겠군요. 저는 세 가지의 일이 일어날 때 가장 행복합니다. 1)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는 일, 2) 목장에서 허그식을 하는 일, 3) 목장이 분가되고 새로운 목자목녀님이 세워지는 일. 이 세가지가 우리가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예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대표적인 증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일은 생각만 해도 많이 기쁜 날입니다.
다음 주 목자목녀로 세워지는 김종원/강시내 예비목자목녀님은 올 여름에 포틀랜드 온누리 성결교회에 평신도 세미나를 다녀왔고, 두 달 전에 목자목녀 사역에 대한 헌신을 해 주셨습니다. 김종원 형제님은 한국에서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으셨지만,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면서 겪었던 여러 어려움들과 장모님의 소천이 겹친 시기에 우연히 길을 가다가 우리교회 간판을 보고 무기력한 아내의 손을 끌고 우리교회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경험했던 교회 식구들의 사랑으로 인해 때론 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던 교회가 점점 일상이 되어갔습니다. 코로나로 교회가 셧다운 되기 직전인 2020년 3월 8일, 교회에 발걸음을 하신지 7년만에 세례를 받으시고, 이제 세례 후 4년만에 목자로 서시게 됩니다.
목녀로 서시게 될 강시내 집사님은 1기 111 기도가 시작될 때부터 기도의 리더십을 발휘하셨고, 이제 22기에 이르기까지 11년간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교회 기도의 심장으로, 온도조절계로 서 계시는 분입니다.
몇 년 전에 한성갈비에서 종원형제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목자로 서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질문했을 때, “예, 지금은 아니지만, 만일 서야 한다면 목부가 아니라 목자로 서야지요!”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그 대답이 다음 주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이들을 분가해서 떠나보내는 송지연 목자님과 남은 목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누군가의 결혼식에 참석하면, 특히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 어떨까를 늘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때마다 가장 많이 생각나는 문장이 “시원 섭섭하겠다”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아픈 일도 있는 것이 사실이겠지요. 그래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는데, 이제는 다른 목장으로 떠나보내는 마음이 기쁘고, 즐겁기도 하겠지만 한 편으론 서운한 마음도 들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같은 연합교회에 속해 있다고 하더라도, 매 주 만나서 식사하고 교제하던 관계와 같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첫 번째 분가를 이루어내는 하이티 목장 식구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떠나보내고 남은 빈자리를 다시 주님이 새로운 분들로 채워주시리라 믿으며 축복합니다.
다음 주일의 분가식이 우리 교회에 큰 기쁨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