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새신자가 직접 교회에 오면 ‘등록’을 중요하게 여긴다. 등록하는데 특별한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카드에 신상명세를 작성하는 정도다. 4~5주 정도의 새 신자 교육이 끝나면 막바로 구역으로 편성해 구역장이나 전도사 또는 부목사가 ‘관리’를 한다.
관리자의 스트레스는 ‘교인이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총력을 기울여 교인을 [붙잡는다.] 붙잡는 행위는 신성해야 할 교회가 비지니스 세계에서 고객를 잡는 것과 같은 장사판으로 만들어 버린다. 진실로 새내기 성도들에게 필요한 영적추구에 대한 갈증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반대로 새롭게 예수님을 믿기로 작정한 성도들은 나름대로 신앙의 기쁨을 맛본다. 하나님을 말씀을 사모하여 때로는 말씀을 통해 힘과 용기 그리고 위로를 얻기도 한다.
그런데 단순히 혼자 이렇게 시작하는 성도들일 수록 교회에서 많은 활동[사역이라고도 부른다]을 할지라도 뭔가 허전하다. 원인은 간단하다. 성경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갈증이 있기 때문이다. 설교는 예화 백화점처럼 변했고 각종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구역모임은 이미 친목모임으로 전락된지 오래다.
성경을 배우는 데 열심있는 성도들은 좀더 깊이 있는 성경이야기를 원한다. 성경에서 어떤 놀라움을 발견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교회에서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른 교회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린다. 외부 단체에서 행하는 각종 세미나 모임에 찾아간다.
요즘 이단들은 교주신격화나 이성에 빗나가는 행동으로 성도들을 미혹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경을 기성교인들보다 더 연구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철저히 성경에 근거하여 끼워맞춰 설득시키려고 한다. 워낙 이단들의 주장이 논리적이라 제 아무리 이성적이고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도 미혹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이단에 빠지거나 이 교회 저 교회로 옮겨다니는 나그네 신자가 안된다면 그다음 단계는 지교회에 눌러앉아 현대판 율법학자나 바리새인신자가 될 경향이 농후하다. 집사가 되면 안수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고 온라인 신학대학이나 가서 안수 받고 목회할 생각도 없으면서 선교사/목사가 되어버린다. 왜 그렇게 하냐고 하면 자기는 레마의 말씀을 받았다고 한다. 소명을 깨달았다고도 하는데 그 소명은 희안하게도 담임목사님께 순종하라거나 주차사역/주방사역을 하라는 종류는 절대없고 허황될 정도 거창하고 창대하다. 워낙 가슴에 품은 비젼이 엄청나니 교회안의 다른 형제/자매들의 비젼은 어려보인다.
세상에는 하나의 사실을 놓고 정반대로 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때는 시각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더욱 작아진다. 그럴 때 타협이나 절충을 하지 않으면 ‘너 죽고 나 살자’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신앙이나 이데올로기가 부가되면 더 더욱 해결이 어렵다. 왜냐하면 그런 경우는 나와 나의 차이가 ‘다름’이 아니고 ‘선과 악’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가끔 교회 안에서 머리가 터지게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교회 밖의 사람들이 볼 때는 '저 사람들 저렇게 싸우려면 교회를 차라리 나가지 말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말씀은 교회에서 싸우는 재미를 전혀 모르시는 말씀이다. 그러면 '교회에서 싸우는 재미'란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성령 충만' 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는 '기분 충만' 때문이다.
기독교 역사 안에서도 교리 싸움의 역사는 유구하고도 장대하다.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는 요즘 말로 하면 예수와 하나님의 촌수를 가리는 문제였다. 아타나시우스와 아리우스라는 두 논객이 죽을 때까지 아니 죽고 나서도 진행된 이 논쟁은 몇 사람의 로마 황제까지 휘말려(황제 편에서 통치를 위하여 기독교를 이용하기 했지만)결국은 로마가 멸망하는데 일조를 하게 되었다.
역사를 보면 세상의 많은 잔인한 일들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저질러졌다. 하나님이 자기편이라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니 로마 황제도 못 말리고 중국 황제도 못 말렸던 것이다.
교회 안의 싸움은 그야말로 장기판의' 일수불퇴'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진다. 교회 안의 싸움은 사람들끼리 싸움이 아니고 [나의 하나님]이 끼어 있어 해결이 어렵다. 하나님 때문에 싸우는 싸움은 정말 하나님도 못 말린다.
이 악순환이 오늘날 교회를 서서히 병들게 만들었다.
사단은 슬슬 놀면서 영혼들을 지옥으로 접수한다.
자 그럼 고리를 끊는 방법은?
다 지우고 리부팅하는 방법 밖에 없다.
뭐가 리부팅인가?
초대교회/ 가정교회로 돌아가는 방법이다.
목자들이여
이런 구호를 외치면서 리부팅하자.
한번 목자는 영원한 목자. 피할 수 없으니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