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다아에서 보내는 기도편지
제법 굵은 빗방울이 어두움의 베일을 타고 내려와 얇은 창문을 두드립니다. 3월은
우기가 아닌데... 몇달동안 나무잎위에 쌓였던 먼지들이 씻기워지니 잎새들이
환호하며 크게 숨쉬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늦어진 기도 편지를 용서해
주십시요
건강
작년 12월 초에 감기에 걸려 비염, 기관지염으로 악화되었고 1월 중 폐염으로
진전이되어 입원했다가 병원에서 주는 항생제 주사에다 독한 항생제를 2달 가량
먹었고 몇 차례의 x-ray와 CT 까지 찍었으나 캄보디아에서는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고 하여 한국이나 미국으로 들어가라는 의사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2월 중 하나님의 예비하심으로 서울 양재에 있는 은혜교회 전경호 목사님을
캄보디아에서 만나게 해 주시고 목사님의 배려로 경기도 송탄이라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산장에서 지내면서 쉬고 여러분들의 사랑의 대접을 받아 잃었던 식욕도
되찾고 병이 기적적으로 나아서 3주만에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 왔습니다. 송탄에
있으면서 수원 아주대 병원에서 진료는 받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항생제를
복용해서 기침약외에는 어떠한 약도 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몸이 쇠약해
져서 기침약으로 준 코데인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고
이렇게 빨리 나은것은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긍휼과 후원자 여러분들의 기도의
덕이였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역
2013년을 시작하면서 더 많은 희망의 성취들을 꿈꾸었는데 의외에도 올해들어
일월 시작부터 저의 사역에 예상치 않았던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4년~3년동안 저의 혼신을 다하여 키우고 훈련시켰고 저와 함께 살면서 사역하던
3형제 자매와 자매와 결혼 시킨 형제 이렇게 네명이 유치원을 그들끼리 하겠다고
하루 아침(1월2일) 결정하고 나갔고 사역자 문제로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극한
어려움 가운데서 예수님 한분 외에 믿음의 대상은 없다는 것을 더욱더 체험하는
의미있는 시간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손길들을 통해 저희
유치원 사역, 방스나이 사역, 크낫끄로상 사역은 계속 하게 해 주셨습니다. 도움은
3월 말로 끝나게 되고 이제 부족하나마 저희 내에서 일을 맡아서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춤 낌홍이라는 처녀(22세)가 스꾼 이라는 곳에서 저에게 왔고 작년
10월에 크낫끄로상에서 데리고 온 여호수아(11살)가 지금 함께 살고 있으며
다음달 부터 쌈밧이라는 청년과 그의 아내가 저와 함께 일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직한 사역자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좋은 사역자들을 보내
주실것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단기 사역자들을 계속해서 보내주시길 기도해
주십시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주님께서 주신 일들을 해나갈 기대감을 갖습니다. 사람
키우는 일이 제일 어려운 일 인것을! 두려움이 없지 않으나 그러나 또 다시
조건없이 사랑하고 가르치고 키워야 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한심스럽지만 그러나 이제 주님뒤에 물러서서 주님께서 하시는 경이로운
일들을 보고자 합니다. 계속 중보기도 해 주십시요.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축복이 후원자 여러분의 삶 속에 늘 충만 하시길
기도합니다. 3명의 새 사역자와 여호수아 사진 을 보내드립니다.
깜뽕 잠에서,
하 혜자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