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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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축 [2]: 목장 
(요한복음 21:5-23)

우리교회가 움직여가는 두 번째 축은 “목장”입니다. 목장은 식구가 되는 공간입니다.  식구가 되기 위해서는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워서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밥을 먹음으로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을 익히고 느끼는 것입니다. 가족은 피곤하다고, 힘들다고, 밥을 같이 먹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들수록 밥을 더 챙겨 먹이면서 ‘밥먹고 힘내자’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워서 어느 곳에도 기댈 곳이 없는 이들에게 목장은 자기의 마음을 말할 수 있고, 삶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밥을 먹이면서 섬김을 연습합니다. 함께 밥을 먹는 것은 섬김의 기본이지만 지속적으로 함께 먹는 것은 섬김의 완성이기도 합니다.

목장은 식사를 함께 하는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공감하는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공감한다는 말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기로 작정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서 자기의 동료들을 가리키며 “저 사람들이 다 주님을 버린다 하더라도 나는 떠나지 않겠습니다”라고 얘기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누구보다 먼저 그 분을 떠났을 뿐 아니라, 자기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세 번이나 맹세하고 저주하며 부인했구요.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식사 후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며 베드로가 평생에 가장 힘들었을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십니다. 그리고,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라는 베드로의 말을 믿어주십니다. 믿지 못할 이유가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그 마음을 알아주기로 작정하신 주님의 모습, 이것이 목장의 나눔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목장이 이렇게 내 마음을 말하기에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목장에서는 쉽게 가르치려고 하면 안됩니다. 서로의 삶은 다르고, 우리 삶은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더 많습니다. 또, 목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다른 곳에서 뒷담화하기 시작하면 신뢰를 잃어버리는 지름길이 됩니다.  이런 일들보다는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내 삶을 내어놓는데 솔직한 곳이 목장입니다. 그렇지만 목장은 무조건 받아주는 것을 넘어서 서로를 도전하는데 부담이 없는 공동체가 되어가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주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도전하십니다. 도전이 없이는 삶이 자라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목장은 신앙을 도전하고 사명을 도전하는 곳이 되어가야 합니다. 영혼구원을 위해 신앙을 도전해야 합니다. 목장은 믿는 사람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 보면서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이 이만하면 예수님이 믿을만한 분이라 여기고 그 분을 주님으로 선택하는 공간입니다. 또한, 제자양육을 위해 사명을 도전해야 합니다. 사명이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은 사역의 자리입니다. “목장사역 하나, 교회사역 하나”의 원칙을 도전해야 합니다. 이 도전은 남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도전할만한 삶을 살아보기 위한 노력은 나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목장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보면 이 곳은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공동체가 됩니다. 이 곳은 우리가 함께 밥먹고, 서로 관계를 쌓아가며 공감하고, 함께하는 시간과 섬김을 통해서 “내”가 변하는 장소가 됩니다. 그러므로 예배가 의지적인 결단이 있는 곳이라면, 목장은 감정적인 충만함이 있는 장소입니다. 우리의 매주의 목장이 이런 곳이 되어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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