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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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0:46)○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 가에 앉았다가 
(막 10:47)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막 10:48)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막 10:49)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 하매
(막 10:50)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막 10:51)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막 10:52)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우리는 지난주에 리더십이란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영향력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빛과 소금으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부름 받은 사람입니다. 또한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기 때문에 세상 변혁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말씀하신 리더십의 자세는 성공을 위한 리더십이 아니라 섬기는 리더십입니다. 섬기는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권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적권위는 기도응답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과 말과 삶이 일치할 때 갖추어집니다. 이런 영적권위를 갖추고 난 후에 그 권위를 가지고서 낮은 자리로 나아갈 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섬기는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이런 리더십을 실제로 어떻게 나타내며 살아가셨을까요? 오늘의 본문은 “나는 섬기기 위해서 왔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이 곧바로 행하신 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의 순서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본문은 섬기는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신 예수님이 그것을 어떻게 삶에서 실천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한 시각장애인이자 걸인인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단순히 ‘디매오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바디매오’라고 불릴 뿐이었습니다. 거하는 집도 없고, 가족도 없고, 살아갈 수 있는 돈도 없고, 이름조차 불리지 않는 한 사람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아니, 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사람의 말에는 힘이 없습니다. 예수라는 사람이 지나간다는 얘기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고 크게 외쳐보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것은 ‘조용해라!’ ‘입 닫아라!’와 같은 냉대와 손가락질 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사람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이 이 사람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예수님의 섬기는 리더십의 첫 번째 원칙은 “공감하며 듣는 일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 내용 자체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말에 포함되어 있는 마음까지 경청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 속에 담겨진 감정을 함께 들어주기 시작할 때, 사람은 자기가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별히 가정과 목장은 이 공감하며 듣는 경청이 일어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늘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공감하며 들어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그래서 두 번째 원칙은 “질문을 통해서 상대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의 걸인도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는 모호한 이야기를 할 때 예수님은 질문을 통해서 “내가 보기를 원합니다”라는 분명한 대답을 이끌어 내십니다. 질문은 도전이 될 때가 많습니다. 공감하며 경청하는 것으로 쌓여진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서로가 성공하는 길이 어디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 도전하는 관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섬기는 리더십을 연습하며 살아갈 때 우리 관계에는 두 가지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먼저 치유가 일어납니다. 일이 해결되는 것만이 치유가 아닙니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치유는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사명을 깨닫게 됩니다. 편한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것을 좇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이름없던 한 걸인은 예수님 앞에서 사명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이 과정을 통해 사명자를, 제자를 양육하는 교회로 자라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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