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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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후 지난 3년 여 동안 이웃 교회에서 설교를 청한 일이 여러 번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던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다 거절해 왔습니다. 그러나 금년 들어서는 일정이 겹치지 않는 한 거절하지 않고 수락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웃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는 경우 성도님 여러분들께는 가급적 알리지 않고 조용히 다녀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중요한 일에, 우리 교회 가족들의 기도후원이 절실히 필요할 텐데 왜 알리지 않는가? 기도의 능력을 정말로 믿는가? 믿지 않는 것은 아닌가? 이런 도전적인 질문을 몇 차례 받으면서 저도 왜 그런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첫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교회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외부 집회나 감투처럼 보이는 대외 활동으로 바쁜 목사님들에 대한 거부감과 반감 같은 것이 제 마음에 있음을 봅니다. 이런 반감이 혹시 다른 분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저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있음을 봅니다.  


둘째 이유는 강단이 마치 품앗이를 하는 것처럼 사용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입니다. 강사로 초청을 받아 설교를 하게 되면, 강사 목사님이라고 극진히 대접도 받게 되고 거기다가 사례비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빚진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아니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그 분을 강사로 청해 극진히 강사 대접도 하고 또 사례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예 그런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 때문에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원칙을 정하게 된다면, 처음 출발할 때는 좋은 의도였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나의 의로움으로 바뀌고, 다른 사람을 더 판단하게 되고, 그 다음에는 성령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고 싶어 하실 때조차도 나의 자존심과 의로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불순종을 선택하는 바리새인과 같이 되는 것을 스스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칙을 세우되 언제나 성령님의 음성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 원칙을 세우려고 마음으로 다짐하며 노력하게 됩니다.


이웃 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면, 우리 교회에서 강사님에게 사례를 하는 것처럼 저도 사례를 받습니다. 저는 사례금에 대해서 한 가지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우리 교회보다 교세가 약하고 어려운 교회에서는 사례를 받은 후, 그 교회에 전액을 헌금했습니다. 우리 교회보다 형편이 좋다고 생각될 때에는 사례를 받은 후, 우리 교회에 전액 헌금을 해 왔습니다.


때로 저 자신에게 긴급한 필요가 있어서 하나님께서 나를 공급하시는 통로가 아닌가 생각하며 그 돈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형제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을 위한 봉사가 되어야 하는데 혹시라도 부수입이 생기는 통로로 전락시켜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이고, 둘째는 저는 이미 우리 교회를 통해서 충분히 사례를 받고 있고,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다른 통로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교회를 통해서 저를 더 넉넉하게 공급해 주실 것에 대한 기대와 기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웃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게 될 경우가 생기겠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한 교회에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 저의 말씀 사역을 위한 333 기도팀이 잘 세워지게 되면, 333 기도팀에는 자세하게 기도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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