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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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143:1,7-8,10-11

1. 주님, 내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애원하는 내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주님의 진실하심과 주님의 의로우심으로 나에게 대답해 주십시오.

7. 주님, 나에게 속히 대답해 주십시오. 숨이 끊어질 지경입니다. 주님의 얼굴을 나에게 숨기지 말아 주십시오. 내가 무덤으로 내려가는 자들처럼 될까 두렵습니다.

8. 내가 주님을 의지하니, 아침마다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의 말씀을 듣게 해주십시오. 내 영혼이 주님께 의지하니, 내가 가야 할 길을 알려 주십시오.

10.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니,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의 선하신 영으로 나를 이끄셔서, 평탄한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11. 주님,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님의 의로우심으로 내가 받는 모든 고난에서 내 영혼을 건져 주십시오.


"간절함: 은혜의 통로"


저는 며칠 전에 커피를 한 잔 마시다가 자동차에서 급하게 내린 여성 한 분이 서둘러 가방을 들쳐 메고 달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불과 몇 초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게는 영화의 끝 장면처럼 무척이나 오래 남았습니다. 아마 그녀가 서두르는 몸짓 속에 배여 있었던 간절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43편은 다윗 인생의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하나님께 부르짖는 내용입니다. 이 상황에서 다윗은 현재의 간절함을 이렇게 쏟아놓습니다: “주님, 내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애원하는 내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주님의 진실하심과 주님의 의로우심으로 나에게 대답해 주십시오. 주님, 나에게 속히 대답해 주십시오. 숨이 끊어질 지경입니다. 주님의 얼굴을 나에게 숨기지 말아 주십시오. 내가 무덤으로 내려가는 자들처럼 될까 두렵습니다.”

이름모를 한 여성의 간절함을 바라보다가 저는 “나는 언제 저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유학 생활에 저도 참 열심히 뛰었습니다. 사역에 있어서도 일주일에 너댓번씩 금문교를 넘으면서, 왕복 150마일의 길을 일주일에 세 번씩 참 열심히 달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둘씩 자리가 잡히면서 간절함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계획대로 준비한 대로 되어가는 것이 능력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간절함이 사라진 것이 은혜인 줄 알았는데, 은혜는 간절함을 통해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족장들도, 예수님의 족보에 나오는 여인들도 모두가 간절함을 통해서 은혜의 사람들이 되어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 간절함은 운명을 이기는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용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시대에 시각장애인 중 한 명으로 살아가던 바디매오라는 사람은 주변의 꾸짖음과 제지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간절함이 있었기에 기적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목회자의 말에 상처받는 것도 사치일 만큼의 간절함이 있었던 한나는 기도의 응답으로 아이를 여섯 명이나 얻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간절함이 사라질수록 자리는 잡혀가는데 은혜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때에 우리는 간절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나 자신의 변화를 향한 간절함, 우리 자녀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 그리고 주님을 알지 못하는 분들을 향한 간절한 섬김을 회복해야 합니다. 간절함이 사라지는 세상에서 간절함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사랑이고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간절함 속에서 기도가 응답되는 것은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크기가 크기 때문입니다. 조금 부족한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요청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이 가진 믿음이 겨자씨 하나의 크기만큼도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비록 그처럼 작은 믿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하나님께 간구하라 하십니다. 그러면 일을 만드시고 지어서 성취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크기만큼의 일을 우리 안에서 이루실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은 믿음의 크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루실 능력이 있으신 하나님께 대한 순종에서 옵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 안에 있는 작은 믿음으로 주님께 기도하고 순종하십시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에게 그 분의 기적을 이루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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