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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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91:1-5

1. 가장 높으신 분의 보호를 받으면서 사는 너는,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를 것이다.

2. 나는 주님께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의 요새, 내가 의지할 하나님"이라고 말하겠다.

3. 정녕, 주님은 너를, 사냥꾼의 덫에서 빼내 주시고, 죽을 병에서 너를 건져 주실 것이다.

4. 주님이 그의 깃으로 너를 덮어 주시고 너도 그의 날개 아래로 피할 것이니, 주님의 진실하심이 너를 지켜 주는 방패와 갑옷이 될 것이다.

5. 그러므로 너는 밤에 찾아드는 공포를 두려워하지 않고, 낮에 날아드는 화살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역설 2: 약함이 곧 강함입니다"


노자의 가르침에는 “유약승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약함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입니다. 힘을 숭상하던 춘추시대에 살았던 노자의 이러한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춘추시대 못지않게 바울이 살았던 로마도 힘을 숭상하던 시대였습니다. “팍스 로마나”라고 불리는 평화를 누리고 있었으나 그 평화의 시기를 이루기 위해서 그들은 식민지 민중들에게 힘을 사용한 폭력과 착취를 자행하던 시기였습니다. 비록 적게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 많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기를 포장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 시기에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꼭 자랑을 해야 한다고 하면, 나는 내 약점들을 자랑하겠습니다.” 이들은 시대를 거슬러서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유약승강”, “내 약점들을 자랑하겠다.” 여기서 말하는 약함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첫째로, 약함은 유연함을 의미합니다.

노자가 약하고 부드러운 것을 말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물입니다. 물은 약하고 부드럽습니다. 담는 용기에 따라 그 모양이 바뀝니다. 유연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유연하다는 말은 파도에 휩쓸려 배가 이리저리 정처없이 흘러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강하면 쉽게 부러지나 연약하면 부러지지 않는다. 세찬 바람이 불면 큰 나무는 뿌리째 뽑히지만, 연약한 갈대는 휘어질 뿐 부러지지 않는다.” 이 말은 비록 유연하지만 그 뿌리를 제대로 박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엔가 든든히 뿌리박은 모습으로 그 뿌리가 뽑히지 않기 위해서 유연하게 변화에 열려있는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이런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할례를 받지 않아야 함에 대해서 평생을 완고하게 고집합니다. 하지만 디모데의 사역을 위해서는 누가 요구하지도 않았으나 할례를 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도행전 16:3). 그의 삶은 믿음에 대한 완고함과 삶에서의 유연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전형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면 바울은 언제 완고하고 언제 유연했을까요? 그가 완고함과 유연함의 경계에서 각각을 선택하는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그것은 “복음”이었습니다.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기 위해서 그는 한없이 유연해질 수 있었습니다. (고린도전서 9:19-23) 루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울은 믿음에는 강한 사람, 사랑 안에서는 부드러운 사람이다. 우리는 믿음에 대해서는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될 수만 있다면 단단한 돌보다 더 단단해야 한다. 하지만 관용에 있어서는 우리는 부드럽고, 갈대보다 유연해야 하고, 모든 것을 양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가 목숨처럼 지켜야 하는 시온영락교회에 포기할 수 없는 본질인 “영혼구원과 제자양육” 이라는 예수님의 소원에는 물러서지 않되, 다른 부분에서는 유연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약함 속에서 강해질 수 있게 됩니다.


둘째로, 약함은 참을 줄 아는 인내를 말합니다. 

우리가 인내할 수 있는 이유는 주님의 능력 안에서 평안과 승리가 이미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시편 91:1,4절)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약할 그 때에 오히려 강해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셋째로, 약함은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이룰 수 있게 합니다.

바울의 약함은 그 약함을 같이 경험하는 사람들과 같은 발걸음을 할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1:29-30) 한 사람의 열 걸음은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없으나 열 사람이 걷는 한걸음씩은 교회를 변화시킵니다. 이와 같은 동역의 걸음은 각자가 약함을 인정할 때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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