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는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있을 때 쓴 책이기에 옥중서신이라 불립니다. 같은 옥중서신인 에베소서에서 사도바울은 과연 비좁은 감옥에 투옥된 사람이 맞나 할만큼 영원에서 영원에 이르는 시야를 보여줍니다. 빌립보서에서는 16번이나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기쁨은 환경이 주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 있는 사람이 누리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거기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 사도를 사랑해서 사역의 시작때부터 헌금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빌립보가 속해있던 마케도니아 지방은 가난한 지역이었습니다. 가난한 교회의 후원을 받은 사도바울은 그들의 모든 필요를 주님이 풍성히 채워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들은 모금한 후원금을 두 세 사람 편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대표가 에바브로디도였을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도 아니고 그냥 빌립보 교회의 한 성도였을 그는 돈 심부름만을 위해 800여 마일 떨어진 로마까지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의 옥중 수발을 들어주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어쩌면 바울과 함께 감옥에 머물면서 그의 수발을 들어주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헌신하는 에바브로디도의 모습은 여러 상황 속에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던 사도바울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빌립보서 2장에 나타나는 세 사람, 바울, 디모데, 에바브로디도는 모두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은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이었고, 자기를 돕고 있던 디모데도, 그의 마음에 큰 위로를 주었던 에바브로디도도 빌립보 교회의 기쁨을 위해 다시 돌려보내려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기의 유익이 아니라 교회의 유익을 위하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디모데는 자기의 일에만 관심이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빌립보 교회의 사정을 진실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바울 사도를 섬기기 위해 먼 길을 왔지만 거기서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의 몸이 아니라, 자기의 소식이 교회에 전해짐으로 교회에 염려를 끼치게 된 것을 몹시 걱정합니다. 이런 에바브로디도를 바울은 특별히 그를 형제, 동역자, 전우, 사신, 일꾼 이라 부르며 그가 예수님을 얼마나 닮아 있었는지를 힘써 나눕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이제 빌립보 교회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사역이 건강으로 실패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를 위해 사도바울은 “그러므로 여러분은 주 안에서 기쁜 마음으로 그를 영접하십시오. 또 그와 같은 이들을 존경하십시오”라고 권면합니다.
So What?
1) 선교는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울과 빌립보 교회, 그 사이에서 에바브로디도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면서 선교사역을 감당했습니다.
2) 우리의 선교지에서 실패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공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충성하라고 부르셨습니다. 우리의 선교지인 이곳 산호세에서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충성하며 살아가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