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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32:24~26
24 그 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므로 여호와께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고 또 이적을 보이셨으나
25 히스기야가 마음이 교만하여 그 받은 은혜를 보답하지 아니하므로 진노가 그와 유다와 예루살렘에 내리게 되었더니
26 히스기야가 마음의 교만함을 뉘우치고 예루살렘 주민들도 그와 같이 하였으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히스기야의 생전에는 그들에게 내리지 아니하니라
여호사밧 왕은 대단한 믿음의 사람이었으며, 그 생애는 참으로 축복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호사밧 왕이 죽고 난 뒤에 그 집안에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 자식과 손자들이 다 죽고 집안은 완전히 풍비박산이 나고 맙니다. 과연 여호사밧이 받았던 것을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히스기야 또한 대단한 믿음의 왕이었습니다. 그는 왕으로 즉위한 원년 첫째 달부터 성전문을 다시 열고 예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합니다. 39세 때 중병에 걸렸을 때에는 하나님께 매달리는 기도 가운데 “내가 네 눈물을 보았고 네 기도를 들었노라”라는 약속의 말씀과 더불어 15년의 생명을 연장 받습니다. 엄청난 축복을 경험하고 누립니다.
그런데 여호사밧의 집안이 그랬던 것처럼 히스기야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 히스기야의 집안에도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히스기야를 이어서 그의 아들 므낫세가 왕이 됩니다. 이 므낫세 왕은 무려 55년간 유다를 통치하면서 아버지가 회복시켜 놓았던 예배와 신앙을 철저하게 무너뜨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을 돌이킬 수 없는 자리에까지 끌고 맙니다. 그렇다면 히스기야가 누렸던 것을 과연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여호사밧과 히스기야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을 이겨먹는 “고집”입니다. 여호사밧은 다른 모든 것은 다 잘했는데,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구체적으로 명령한 바로 그것, 아합의 집안과 교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합니다. 다른 것은 좀 잘 못하고 내 마음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꼭 찍어서 하지 말라 명하시는 것은 피할 줄 아는 겸손함이 있어야 합니다.
히스기야가 충성스럽게 하나님을 섬겼음에도 불구하고 중병을 허락하시고 죽음을 통보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12세에 왕이 된 므낫세는 아버지 히스기야 왕이 기도로 연장 받은 그 15년 중에 탄생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생명을 연장해 달라고 하나님께 떼쓰는 고집의 기도를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를 묻고 자신을 고치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마땅했습니다. 그랬다면 생명도 연장되고 저주스러운 결과도 피하는 은혜가 펼쳐질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아쉬운 마음으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