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에는 에덴 동산의 회복에 대한 소망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제사장의 옷자락에 수놓아지고 매달려진 석류와 금방울은
에덴 동산 중앙의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지식나무를 생각나게 합니다.
석류는 겉으로 보기에는 볼품이 없지만 속에는 생명이 알알이 넘치도록 박혀 있습니다.
금방울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그러나 그것은
"네가 죽을 수도 있다." "너는 죽는 존재다." 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금방울은 죽음을 기억나게 해 줍니다.
방울 소리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내가 하나님이 아님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나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나는 오이코노모스일 뿐이고, 청지기일 뿐이고, 일꾼일 뿐이고, 제사장일 뿐입니다.
다시 마음 속에 기억하며 다집니다.
첫째, 내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둘째,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셋째, 내가 완전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넷째,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비난하고 고치려고 하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사랑하는 일이다.
요즈음은 그런 강박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과거 때때로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조급해 질때가 있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절망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마음 속에 생각이 떠오릅니다. "내가 내일 죽는다면.... "
그 순간에 모든 조급함이 모든 분노가 가라앉는 것을 느낍니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 영성이며 경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