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20-23
20 하나님께서는 이 능력을 그리스도 안에 발휘하셔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쪽에 앉히셔서
21 모든 정권과 권세와 능력과 주권 위에, 그리고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 일컬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22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시고, 그분을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
23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의 충만함입니다.
20절에서 말하는 “이 능력”을 19절에서는 그냥 능력이 아니라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엄청나게 큰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능력이 어떤 것이고 우리 삶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말씀하는 본문이 우리가 읽은 부분입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능력은 그리스도에게서 나타납니다. 특별히 그 분의 부활에서 나타납니다. (20절) 부활이란 우리가 언젠가는 만나게 되는 우리의 가장 큰 절망인 죽음을 이기셨다는 말입니다. 그 분의 부활은 그 자체로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 분이 만물을 대표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부활이고 만물의 부활입니다. (에베소서 2:6) 실제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하셨기 때문에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혔던 모든 죄와 죽음의 장벽이 거두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생명의 세계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과 ‘화해’되었다고 말합니다. (골로새서 1:20) 하나님과 화해한 만물은 그 분의 생명의 돌보심을 통해서 다시 완성을 향해서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물을 충만케 하시기 위한 그리스도의 첫 번째 사역이 바로 그들의 죄를 대속함으로 하나님의 생명의 세계로 돌아가게 만들고, 부활을 통해 만물이 하나님께로 돌아가 완성을 향해 자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해의 사역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피조물 사이에서도 화해를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에베소서 2:14-16) 하나님이 우리를 화해케 하시는 분이시라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이웃과의 화해의 삶을 살아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용서하지 못하던 사람을 향해 마음을 내어놓고, 그 사람을 불쌍히 여겨보며, 사랑의 연습을 시간을 내어 반복적으로 해 나갈 때, 우리는 우리를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삶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내면의 질서가 세워지고, 인간의 죄로 인해 야기되었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과의 분열된 관계가 회복되는 삶! 이러한 상태를 성경은 “샬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주님과 평화하고 이웃과 화평하는 화해하는 삶! 이 샬롬의 나라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관현악단이 각기 다른 악기들로 구성되어 다른 음색을 가졌지만, 그것이 함께 어우러질 때 놀라운 화음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듯이 말입니다. 우리의 가정과 목장과 교회에서 이런 하나님의 샬롬의 나라가 이루어져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가십시다.
둘째로, 하나님의 능력은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교회에서 나타납니다. (22-23절)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는 말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몸은 머리의 생각과 계획으로 움직입니다. 그 계획에 따르지 않고 몸의 각 지체가 자기의 생각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몸이 아닙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은 교회의 사명은 주님의 소원과 일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세상을 향한 주님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일입니다. 주님은 이 한가지 소원을 자기의 유언으로 우리에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28:18-20) 우리는 지금 이 주님의 소원으로 충만한 교회인가요? “가서 제자삼으라”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나요? 매달 세례식이 일어나는 교회, 우리를 통해 예수님을 처음으로 영접하신 분들이 목자가 되어가는 교회가 되고 있나요? 이 사명 하나를 붙들고 충만함으로 살아가서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의 충만함”을 우리 안에서 이루어드리는 하나님의 교회가 함께 되어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