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21
21.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서로 순종하십시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배우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늘 배우는 자세가 없으면 가르치기가 어렵다는 말이지요. 리더도 같은 맥락에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리더는 따르는 사람이고 섬기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 중 야고보와 요한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기들이 예수님을 잘 따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예수님 다음의 자리는 자기들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까지 동원해서 자리를 부탁하던 이들을 예수님은 물리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공동체에서의 리더십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마가복음 10:43-45) 예수님은 짧은 33년의 삶을 사셨지만 자신의 삶의 목적을 정확하게 아셨고, 그렇게 사시고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기는 우리는 야고보와 요한처럼 예수님의 다음 자리들을 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예수님께서 본을 보여주신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오늘 본문 말씀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순종한다는 말은 아래에 두다는 뜻에서 발전하였습니다. 하지만 서로 순종하라는 말씀이 권위도 질서도 없는 무정부상태와 같이 되라는 말씀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바로 전 날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는 3년 동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이 때가 유일했습니다. 그러시면서 예수님은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서로 섬기며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말씀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공동체는 질서와 존경과 권위가 살아있는 공동체입니다. 이러한 공동체는 섬김과 사랑과 배려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가정에서의 부부관계나 부모 자식 관계, 직장에서의 상하관계, 교회에서 목사와 성도님들과의 관계들도 모두 다 질서와 존경과 권위가 살아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5:22-6:9까지의 말씀은 계속 이 권위를 세우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배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나누기 위한 깊은 생각’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두려워함으로 서로 순종하는 삶을 살려면 배려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와 가까이 있는 이웃과 나누려는 마음을 계속적으로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황금률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입니다. 섬김을 받고 싶은 대로 섬기는 것이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섬기는 것은 곧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곧 주는 것이고 실제로 행동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로마서 13:10).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는 것은 섬기는 것이요,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요, 나의 것을 이웃과 나누려고 고심하는 것이요, 자신의 것을 버리는 헌신하는 삶이요, 진정한 사랑을 행하는 삶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입니다.
우리가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성령하나님의 충만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전통의 형식과 껍데기를 붙들고 살아가다가 살아있는 사람들의 죽은 믿음과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죄에 있어 관성의 법칙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변화된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섬기기가 어렵습니다. 본성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본성을 내려놓고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깊이 알 때에야 우리는 섬기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힘과 결단으로는 죄의 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기 위해서 당신의 가장 소중한 아들 독생자를 우리를 위하여 내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섬기시는 방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그 허리를 굽혀서 나를 섬기시기 위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우리를 섬기는 방법이었습니다. 우리 가정과 목장과 교회 공동체가 이런 예수님의 태도를 닮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섬기는 삶을 살아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