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은 레위지파의 사람으로서 다윗 시대 성가대 지휘자 세 명 중 한사람이었던 아삽이라는 사람이 쓴 시편입니다. 그는 첫 시작부터 ‘내가 시험에 들었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이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불평으로 들어가지요. 그의 불평은 악인들은 신세가 편하고 재산이 늘어가는 것 같은데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자신은 온종일 힘들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불공평하다고 느끼기에 시험에 들게 되었지요.
그러다 시인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갔을 때요. 하나님께 예배를 하는 순간이건, 우리가 세상의 삶을 마친 후에 주님을 만나는 순간이건, 우리는 바로 이 때에 우리의 불평거리들에 대한 온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깨달음은 바로 악인의 종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주님이 깨어나실 때, 지금 편해 보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이 사실을 깨닫고 나자 시인은 그동안 시험에 들었다고 불평했던 자기의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회개합니다: “나의 가슴이 쓰리고 심장이 찔린 듯이 아파도, 나는 우둔하여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하나님 앞에 드린 이 회개는 성도가 이 땅에서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고백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나는 늘 주님과 함께 있으므로, 주님께서 내 오른손을 붙잡아 주십니다. 주님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해 주시고, 마침내 나를 주님의 영광에 참여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내가 주님과 함께 하니, 하늘로 가더라도, 내게 주님 밖에 누가 더 있겠습니까? 땅에서라도,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내 몸과 마음이 다 시들어가도, 하나님은 언제나 내 마음에 든든한 반석이시요, 내가 받을 몫의 전부이십니다.”
주님께서 결국 자신을 영광으로 영접해주실 것이기에, 그에게는 지금 눈앞의 상황의 현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늘 약속의 현실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이 함께 계시기만 한다면 자신에게 다른 것이 필요없다는 고백을 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끊어질 때가 옵니다. 그 때에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한 가지는 하나님이 우리와 여전히 함께 하신다는 바로 그 사실입니다.
해가 갈수록 우리는 점점 나이가 듭니다. 시인도 그랬겠지요. 우리의 육체가 쇠약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영은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의 반석 위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육체와 마음이 시들어간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영원한 기업이 되시니까요”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것이 가장 최고의 복임을 깨닫고 나니 초라해보이고 비참해 보이던 자신의 존재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알 때, 우리는 세상의 가치에 주눅들지 않게 됩니다. 세상의 잣대로 사람들을 얕보거나 우러러보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있는 것이 나에게 복이니”. 이 고백이 저와 여러분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