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세 가지의 관계로 세워집니다. 부부, 부모,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입니다. 이 세 가지의 관계가 올바로 세워질 때, 우리는 온전한 가정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복음 위에 세워지는 부부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결혼은 인간의 사회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만드신 제도입니다. 가장 사랑하고 가까운 관계로 맺어주신 이 부부의 관계가 서로를 향한 수치심으로 벽을 만들고, 그로 인해 서로를 지배하려는 관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죄가 하나님이 세우신 결혼관계를 망가뜨린 것이지요.
대부분의 사람은 부모를 봄으로 결혼 관계를 배웁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성경 안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결혼은 두 가지 전제를 가집니다. 첫째는 사귐과 연합이고 둘째는 언약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독존하시는 분이 아니라 세 분이 하나가 되시는 사랑의 공동체로 존재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런 자기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만드시면서 맺어주신 첫 공동체가 부부의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부부는 하나님처럼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로 맺어져 가는 관계입니다. 그 안에서 사귐과 연합을 통해 하나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관계이지요.
하지만 부부의 관계는 사귐과 연합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언약이라는 본질을 그 안에 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첫 주례를 하시면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하심으로 부부의 관계는 배우자를 향해 언약을 신실하게 지켜 사랑하는 것이라고 규정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사귐과 연합, 그리고 언약의 관계로 맺어진 부부라면 서로를 향해 어떤 모습으로 세워져야 할까요? 먼저 아내는 남편에게 하기를 주님께 하듯 하셔야 합니다 (22절). 이는 남편과 아내 사이에 본질적 차이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질서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편이 본질적으로 더 존귀하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순종’을 함으로 질서를 세워가는 자리에 서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해서 자기를 내주신 것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아내를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 죽기까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남편의 소명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남편들은 자기의 관심사나 취미를 주장하거나, 돈을 가져다 줌으로 모든 의무가 끝났다는 마음이 아니라 아내의 내면과 소통하려고 애쓰고, 아내가 거룩한 아내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십시오. 아내들은 죄가 아니라면 남편에게 순종하고 진심으로 그를 존중하십시오. 이 모든 일들이 ‘서로 순종하는’ 관계 안에서 일어나게 하십시오. 그럴 때에 우리의 자녀와 이웃을 향해 하나님의 증거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자녀들이 이룰 부부 관계에 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