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의 느낌이 있긴 하지만 제겐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어서 함께 나눕니다~~~
http://media.daum.net/life/magazine/list/newsview?newsId=20131021143609905
공공장소에서도 떼쓰지 않는 아이로 키우려면?
레이디경향 입력 2013.10.21 14:36ㆍ에티켓 교육의 ABC
식당에서 뛰어다니지 않고 얌전히 식사하는 아이,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지 않는 아이, 이웃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하는 아이…. 아이 키우는 부모들에겐 상상만으로도 흐뭇하고 부러운 모습이다. 내 아이도 이렇게 키울 수 없을까,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프랑스 육아법부터 필수 에티켓 교육법까지 쏙쏙 뽑아봤다.
프랑스 아이들은 떼쓰지 않는다고?
얼마 전 엄마들 사이에서 프랑스 육아법이 화제로 떠올랐다.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등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이 쓴 프랑스 육아서가 불씨가 됐다. 한국 엄마들은 '프랑스 아이들은 레스토랑에서 풀코스 식사가 가능하다(그것도 무려 2시간 동안!)', '프랑스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스스로 잠자리에 든다', '프랑스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야기할 때 방해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을 접하고 놀라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상당수의 한국 엄마들이 가정에서, 공공장소에서 버릇없게 굴고 떼쓰는 아이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어린이 글로벌 매너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승희 대표는 프랑스 아이들이 예절 바르게 클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엄마들의 '엄한' 교육 방식이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말한다.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버릇없이 굴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했을 때 대부분의 프랑스 부모들은 묵과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가르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를 잡은 영향이 크다. 이 대표는 "엄하다는 것이 강압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규칙을 세우고 아이가 그것을 어겼을 때 단호하게 행동하라는 것"이라며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감정적으로 혼내거나 윽박지르면 아이는 그 말을 따르겠다는 마음이 생기기는커녕 감정의 상처만 입는다"라고 강조한다.
매너 좋은 아이가 성공한다
시도 때도 없이 생떼를 쓰고 제멋대로 구는 아이의 버릇을 고쳐줘야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시작은 쉽지 않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여진다고 해서 아이에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에티켓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매너는 하루아침에 몸에 배는 것이 아니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습관이다. 올바른 에티켓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성인이 돼서 습관을 교정하려고 하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의식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유아기부터 매너를 습관으로 받아들이도록 교육시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매너 좋은 '호감형'으로 자랄 수 있다.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는 어디서도 환영받기 어렵다. 매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와도 같다. 어릴 때부터 매너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면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토론과 팀워크 교육이 중요시되는 요즘의 교육 환경에서 매너 좋은 아이들은 더 많은 지지와 기회를 이끌어낼 확률이 높다. 어찌 보면 아이들에게 매너 교육은 외국어 교육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필수 교육이 된 것이다.
일관성을 가져라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에게 제대로 된 매너 교육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했다면 부모 자신부터 마음가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우선 가정에서 부모가 매너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다. 이 대표는 "예절 바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일관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가족 외식을 하러 레스토랑에 갔는데 아이가 마구잡이로 뛰어다닐 때 '오늘은 멀리까지 왔으니까 넘어가자', '남들 보기에 창피한데' 등의 생각으로 아이의 행동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는 것. 상황마다 부모의 규제가 달라진다면 아이들은 금방 눈치 채고 만다. 부모와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아이는 규칙을 꼭 지키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또 "레스토랑에 가기 전 아이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약속한 경우라면 때로는 과감히 식사를 멈추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이성적으로 이해하지 못해도 느낌으로 배우기 때문에 자신이 부모님과 한 약속을 깨뜨렸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소리를 지르거나 강요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훈육법이라고. 물론 처음에는 부모도 일관성 있는 모습을 유지하기 어렵고 아이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반복 훈련을 한다면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 '우리 부모님은 반드시 약속대로 하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넓게는 테이블 매너를 넘어 일상에서 지켜야 할 예의 바른 행동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실전 매너 교육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필수 매너 3가지
어린이 매너 교육은 아이 자신의 신체에 관한 에티켓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외부와의 관계 및 상황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우리 가정에 꼭 맞는 매너 교육 규칙을 만들어보자.
1 내 몸의 에티켓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유치원 선생님들이 토로하는 고민 중의 하나는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신체와 관련된 에티켓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코를 파거나 방귀를 뀌는 등의 행동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무리 지저분한 행동이라고 지적해도 교정하기는 쉽지 않다. 어른들도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납득이 가야 행동으로 옮기듯이 아이들도 아이들만의 논리가 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끔 설명하는 것이 필수다.
가장 쉽게 아이들을 이해시키는 방법은 부모가 거울처럼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평상시에 하는 모습을 어른들이 흉내 내 보여주며 그 모습이 어떤지 아이들이 직접 느끼게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행동이 예쁘지 않다고 찡그리며 대답할 것이다. 일단 아이들이 느끼는 듯하면 이후에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도록 한다. 무조건 "안 돼"라고 하기보다는 개선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 질문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해보자.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보기를 보여주어도 좋다. 예를 들어 아무 데서나 입을 크게 벌려 하품하는 모습과 하품이 나올 때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는 모습 중 어느 것이 더 예쁜지 선택하도록 하자. 아이들이 스스로 대답하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강요한 것보다 훨씬 더 실행력이 높아진다. 아이가 행동을 교정하려고 노력할 때는 즉각적으로 그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어라. 기분이 좋아진 아이는 그 행동을 반복하려 할 것이다.
2 테이블 매너
특별한 날 가족끼리 오붓하게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도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의젓하게 식사를 했으면 좋겠는데,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고 떠들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원인 중 하나는 충분한 사전 교육이 부족해서다. 매너와는 담을 쌓고 살던 어른이 어느 날 갑자기 매너 있게 행동하려고 하면 왠지 어색하고 잘 안 되듯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집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혹은 시끄럽게 떠들고 TV를 보면서 흐트러진 자세로 식사를 하던 아이들이 어느 날 불쑥 레스토랑에서 매너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일. 식당에 가기 전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식사 매너를 교육시켜야 한다. 식사 중에는 돌아다니며 먹지 않고, 식사가 끝난 후에 놀이를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해도 된다 등의 규칙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 형식으로 알려주자. 수십 차례 반복해도 아이들이 식당에서 매너 있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혹시 외식할 때만 '테이블 매너' 교육을 강요하지 않았는지, 아이들이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없었는지 사전 교육에 대해 점검해봐야 한다. 외식을 하기 전에는 아이들과 약속을 한다.
아이들은 새로운 공간에 가면 호기심이 증폭돼 가만히 있기가 어렵다. 우리는 누구와 어디에 갈 것이고, 거기서 무엇을 할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자. 아이들은 미리 알고 있으면 덜 흥분한다. 또 그곳에서 식사를 할 때 아이들이 지켜야 할 매너(소리 지르며 뛰지 않기, 식사를 마치기 전에 놀이방에 가지 않기, 밥투정하지 않기 등)를 미리 알려준다. 약속을 어겼을 경우 아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간단하게나마 대화가 필요하다. 만일 아이가 약속을 어기면 미리 약속한 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3 공공장소 매너
아이들과 함께 마트, 백화점, 영화관, 박물관 등에 갔을 때 아이들이 떼를 부리거나 울거나 소리치며 고집을 부려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만일 부모가 창피하거나 당황해 아이들의 요구사항을 받아준다면 아이들의 공공장소 매너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 부모도 모르는 사이 내 아이에게 나쁜 버릇을 가르쳐주는 셈이 되는 것.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크게 지르는 아이에게는 소리에도 매너가 있음을 인지시켜야 한다. 목소리에도 실내 목소리가 있고 실외 목소리가 있음을 알려준다. 조용한 실내에서는 실외에서처럼 크게 말하지 않아도 옆 사람이 잘 들을 수 있음을 설명해주는 것. 그래도 계속해서 크게 말한다면, 다른 사람이 크게 말하면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마치 놀이를 하듯이 말이다. 각기 다른 공공장소에 갈 때마다 그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배우는 곳인지, 어떤 사람들이 오는 곳인지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먼저 이해를 해야 그런 곳에서는 어떤 행동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부모들에게 배우는 매너 교육 팁
예절을 특히 중시하는 프랑스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울 때 원칙을 세워 엄하게 훈육하고 어기면 반드시 벌을 준다. 캐서린 크로퍼드의 육아서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중 부모라면 곱씹어볼 만한 프랑스식 교육법을 소개한다.
1 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절대 물러서지 마라
자녀를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해도 되는 행동과 안 되는 행동을 명확하게 인지시켜야 한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불변의 규칙을 정하도록 한다. 차를 탈 때는 안전벨트를 하고 카시트에 얌전히 앉아 있는다, 길을 건널 때는 부모의 손을 잡는다,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등 일상생활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규칙을 정하면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아이가 규칙을 어길 시에는 경고만으로는 행동을 교정할 수 없으니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는다는 것도 일깨워준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던졌다면 그 장난감을 빼앗는 벌을 줄 수도 있다.
2 아이의 눈물 앞에서 냉정을 유지하라
우는 아이 앞에서 약해지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아이가 울 때 그 이유가 정당한지 정확히 파악하려 노력해라. 만일 생떼를 쓴다면 철저히 무시하라. 아이들은 관심을 끌고 싶거나 부모의 마음을 돌리고 싶을 때, 양보를 얻어내고 싶을 때 종종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떼를 쓸 때 우는 것을 달래주면 다음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3 아이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라
기다림은 아이가 좌절을 견뎌내고 인내심을 기를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교육이다. 아이가 요구하는 대로 과자나 장난감을 제공하면 요구 사항만 점점 더 많아질 뿐이다.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 기다림은 아이의 정신적 발달을 방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강화시킬 것이다.
4 아이가 부모의 욕구를 존중하도록 가르쳐라
어느 부모에게나 아이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다. 그렇다고 부모의 권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총사령관임을 잊지 말 것. 엄마, 아빠가 늘 옆에 있어줄 수도, 놀아줄 수도 없음을 알려준다. 매너 있는 아이로 자라려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부모도 사람이 아니던가. 혼자만의 시간,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Mini Interview
어린이 에티켓 교육 How to
"이론보다는 놀이로 가르쳐주세요!"
이승희(한국 어린이 글로벌 매너센터 대표)
에티켓 교육은 몇 살부터 시작해야 하나?
몇 살부터라고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이 좋다. 매너와 에티켓은 일종의 습관이다. 습관이 형성되기 전에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 센터에서는 보통 4세경부터 매너를 가르치고 있다. 영유아에게 매너를 가르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하는 부모들도 많지만 어릴 때 교육받은 아이가 매너 체득 속도도 빠르고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외국어를 시작하듯이 매너 교육도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다만 아이들은 놀이나 이야기를 통해 에티켓을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는 아이에게 바로 왜 그랬느냐고 지적하기보다 제3자의 이야기를 하듯 '옛날에 영희라는 아이가 OOO한 행동을 했대. 어머나, 왜 그랬을까!'라는 식으로 이야기처럼 들려주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스스로 교정하는 쪽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에티켓 교육이 왜 중요한가?
에티켓은 누구나 살아가는 데 꼭 배워야 하는 필수 교육이다. 에티켓 교육의 목적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키우고 호감 가는 사람으로 만드는 데 있다. 매너가 좋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똑같은 조건이라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더구나 요즘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세계의 아이들과 경쟁하게 될 확률이 높다. 외국의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고도 그 나라의 주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 대부분은 언어 소통 능력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적인 에티켓이 부족해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다. 아이들의 미래에 에티켓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습관을 형성해줘야 한다.
부모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아이에게 매너 교육을 시킬 때는 일관성 있는 부모, 피드백이 좋은 부모 그리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돼야 한다. 규칙을 만든 뒤엔 아이에게 잘 설명해주고,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한다는 것까지 말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약속대로 행동한다. 아이가 규칙을 지켰을 경우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그 행동에 대해 얼마나 행복감을 느꼈는지 등 아주 구체적으로 칭찬해준다. 그러나 아이는 어디까지나 아이이므로 단 몇 번 만에 매너 좋은 아이로 변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부모와 아이 사이에 신뢰감이 형성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천방지축 날뛰는 아이들 앞에서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다.
공감한다. 나도 일곱 살 아들을 키우고 있어서 잘 안다(웃음). 태어났을 때부터 끊임없이 반복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얼마 전 아침 식탁에서 밥투정을 하기에 약속한 대로 밥그릇을 빼앗았다. 밥의 소중함을 느껴봐야 한다며 그날 하루 종일 밥을 못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에도 연락해 식습관 교육 중이라고 양해를 구해 점심을 주지 않도록 했다. 종일 물만 마시고 쫄쫄 굶은 아이가 저녁이 되니 잘못했다면서 "이제 밥 잘 먹을게요"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가 굶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지금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힘들어질 것을 알기에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런데 쉽지는 않다. 인내심이 필요하다(웃음).
가정에서 에티켓 교육이 쉽지 않은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에티켓 교육이 어려운 부모들은 교육기관을 활용하면 수월하다. 학부모위원회를 통해서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특강 개설을 신청하면 양질의 교육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 센터도 특강을 통해 여러 유치원과 학교에서 에티켓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혼자서 어떻게 교육을 시킬까 끙끙 앓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길 권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조민정 ■도움말 / 이승희(한국 어린이 글로벌 매너센터 대표) ■참고 서적 /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캐서린 크로퍼드 저, 아름다운 사람들)>
식당에서 뛰어다니지 않고 얌전히 식사하는 아이,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지 않는 아이, 이웃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하는 아이…. 아이 키우는 부모들에겐 상상만으로도 흐뭇하고 부러운 모습이다. 내 아이도 이렇게 키울 수 없을까,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프랑스 육아법부터 필수 에티켓 교육법까지 쏙쏙 뽑아봤다.
얼마 전 엄마들 사이에서 프랑스 육아법이 화제로 떠올랐다.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등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이 쓴 프랑스 육아서가 불씨가 됐다. 한국 엄마들은 '프랑스 아이들은 레스토랑에서 풀코스 식사가 가능하다(그것도 무려 2시간 동안!)', '프랑스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스스로 잠자리에 든다', '프랑스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야기할 때 방해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을 접하고 놀라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상당수의 한국 엄마들이 가정에서, 공공장소에서 버릇없게 굴고 떼쓰는 아이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어린이 글로벌 매너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승희 대표는 프랑스 아이들이 예절 바르게 클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엄마들의 '엄한' 교육 방식이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말한다.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버릇없이 굴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했을 때 대부분의 프랑스 부모들은 묵과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가르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를 잡은 영향이 크다. 이 대표는 "엄하다는 것이 강압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규칙을 세우고 아이가 그것을 어겼을 때 단호하게 행동하라는 것"이라며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감정적으로 혼내거나 윽박지르면 아이는 그 말을 따르겠다는 마음이 생기기는커녕 감정의 상처만 입는다"라고 강조한다.
매너 좋은 아이가 성공한다
시도 때도 없이 생떼를 쓰고 제멋대로 구는 아이의 버릇을 고쳐줘야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시작은 쉽지 않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여진다고 해서 아이에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에티켓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매너는 하루아침에 몸에 배는 것이 아니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습관이다. 올바른 에티켓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성인이 돼서 습관을 교정하려고 하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의식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유아기부터 매너를 습관으로 받아들이도록 교육시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매너 좋은 '호감형'으로 자랄 수 있다.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는 어디서도 환영받기 어렵다. 매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와도 같다. 어릴 때부터 매너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면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토론과 팀워크 교육이 중요시되는 요즘의 교육 환경에서 매너 좋은 아이들은 더 많은 지지와 기회를 이끌어낼 확률이 높다. 어찌 보면 아이들에게 매너 교육은 외국어 교육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필수 교육이 된 것이다.
일관성을 가져라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에게 제대로 된 매너 교육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했다면 부모 자신부터 마음가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우선 가정에서 부모가 매너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다. 이 대표는 "예절 바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일관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가족 외식을 하러 레스토랑에 갔는데 아이가 마구잡이로 뛰어다닐 때 '오늘은 멀리까지 왔으니까 넘어가자', '남들 보기에 창피한데' 등의 생각으로 아이의 행동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는 것. 상황마다 부모의 규제가 달라진다면 아이들은 금방 눈치 채고 만다. 부모와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아이는 규칙을 꼭 지키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또 "레스토랑에 가기 전 아이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약속한 경우라면 때로는 과감히 식사를 멈추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이성적으로 이해하지 못해도 느낌으로 배우기 때문에 자신이 부모님과 한 약속을 깨뜨렸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소리를 지르거나 강요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훈육법이라고. 물론 처음에는 부모도 일관성 있는 모습을 유지하기 어렵고 아이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반복 훈련을 한다면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 '우리 부모님은 반드시 약속대로 하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넓게는 테이블 매너를 넘어 일상에서 지켜야 할 예의 바른 행동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필수 매너 3가지
어린이 매너 교육은 아이 자신의 신체에 관한 에티켓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외부와의 관계 및 상황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 다음의 내용을 참고해 우리 가정에 꼭 맞는 매너 교육 규칙을 만들어보자.
1 내 몸의 에티켓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유치원 선생님들이 토로하는 고민 중의 하나는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신체와 관련된 에티켓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코를 파거나 방귀를 뀌는 등의 행동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무리 지저분한 행동이라고 지적해도 교정하기는 쉽지 않다. 어른들도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납득이 가야 행동으로 옮기듯이 아이들도 아이들만의 논리가 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끔 설명하는 것이 필수다.
가장 쉽게 아이들을 이해시키는 방법은 부모가 거울처럼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평상시에 하는 모습을 어른들이 흉내 내 보여주며 그 모습이 어떤지 아이들이 직접 느끼게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행동이 예쁘지 않다고 찡그리며 대답할 것이다. 일단 아이들이 느끼는 듯하면 이후에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도록 한다. 무조건 "안 돼"라고 하기보다는 개선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 질문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해보자.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보기를 보여주어도 좋다. 예를 들어 아무 데서나 입을 크게 벌려 하품하는 모습과 하품이 나올 때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는 모습 중 어느 것이 더 예쁜지 선택하도록 하자. 아이들이 스스로 대답하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강요한 것보다 훨씬 더 실행력이 높아진다. 아이가 행동을 교정하려고 노력할 때는 즉각적으로 그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어라. 기분이 좋아진 아이는 그 행동을 반복하려 할 것이다.
2 테이블 매너
특별한 날 가족끼리 오붓하게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도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의젓하게 식사를 했으면 좋겠는데,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고 떠들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원인 중 하나는 충분한 사전 교육이 부족해서다. 매너와는 담을 쌓고 살던 어른이 어느 날 갑자기 매너 있게 행동하려고 하면 왠지 어색하고 잘 안 되듯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집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혹은 시끄럽게 떠들고 TV를 보면서 흐트러진 자세로 식사를 하던 아이들이 어느 날 불쑥 레스토랑에서 매너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일. 식당에 가기 전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식사 매너를 교육시켜야 한다. 식사 중에는 돌아다니며 먹지 않고, 식사가 끝난 후에 놀이를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해도 된다 등의 규칙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 형식으로 알려주자. 수십 차례 반복해도 아이들이 식당에서 매너 있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혹시 외식할 때만 '테이블 매너' 교육을 강요하지 않았는지, 아이들이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없었는지 사전 교육에 대해 점검해봐야 한다. 외식을 하기 전에는 아이들과 약속을 한다.
3 공공장소 매너
아이들과 함께 마트, 백화점, 영화관, 박물관 등에 갔을 때 아이들이 떼를 부리거나 울거나 소리치며 고집을 부려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만일 부모가 창피하거나 당황해 아이들의 요구사항을 받아준다면 아이들의 공공장소 매너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 부모도 모르는 사이 내 아이에게 나쁜 버릇을 가르쳐주는 셈이 되는 것.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크게 지르는 아이에게는 소리에도 매너가 있음을 인지시켜야 한다. 목소리에도 실내 목소리가 있고 실외 목소리가 있음을 알려준다. 조용한 실내에서는 실외에서처럼 크게 말하지 않아도 옆 사람이 잘 들을 수 있음을 설명해주는 것. 그래도 계속해서 크게 말한다면, 다른 사람이 크게 말하면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마치 놀이를 하듯이 말이다. 각기 다른 공공장소에 갈 때마다 그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배우는 곳인지, 어떤 사람들이 오는 곳인지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먼저 이해를 해야 그런 곳에서는 어떤 행동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부모들에게 배우는 매너 교육 팁
예절을 특히 중시하는 프랑스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울 때 원칙을 세워 엄하게 훈육하고 어기면 반드시 벌을 준다. 캐서린 크로퍼드의 육아서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중 부모라면 곱씹어볼 만한 프랑스식 교육법을 소개한다.
자녀를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해도 되는 행동과 안 되는 행동을 명확하게 인지시켜야 한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불변의 규칙을 정하도록 한다. 차를 탈 때는 안전벨트를 하고 카시트에 얌전히 앉아 있는다, 길을 건널 때는 부모의 손을 잡는다,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등 일상생활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규칙을 정하면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아이가 규칙을 어길 시에는 경고만으로는 행동을 교정할 수 없으니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는다는 것도 일깨워준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던졌다면 그 장난감을 빼앗는 벌을 줄 수도 있다.
2 아이의 눈물 앞에서 냉정을 유지하라
우는 아이 앞에서 약해지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아이가 울 때 그 이유가 정당한지 정확히 파악하려 노력해라. 만일 생떼를 쓴다면 철저히 무시하라. 아이들은 관심을 끌고 싶거나 부모의 마음을 돌리고 싶을 때, 양보를 얻어내고 싶을 때 종종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떼를 쓸 때 우는 것을 달래주면 다음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3 아이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라
기다림은 아이가 좌절을 견뎌내고 인내심을 기를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교육이다. 아이가 요구하는 대로 과자나 장난감을 제공하면 요구 사항만 점점 더 많아질 뿐이다.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 기다림은 아이의 정신적 발달을 방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강화시킬 것이다.
4 아이가 부모의 욕구를 존중하도록 가르쳐라
어느 부모에게나 아이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다. 그렇다고 부모의 권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총사령관임을 잊지 말 것. 엄마, 아빠가 늘 옆에 있어줄 수도, 놀아줄 수도 없음을 알려준다. 매너 있는 아이로 자라려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부모도 사람이 아니던가. 혼자만의 시간,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Mini Interview
어린이 에티켓 교육 How to
"이론보다는 놀이로 가르쳐주세요!"
이승희(한국 어린이 글로벌 매너센터 대표)
몇 살부터라고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이 좋다. 매너와 에티켓은 일종의 습관이다. 습관이 형성되기 전에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 센터에서는 보통 4세경부터 매너를 가르치고 있다. 영유아에게 매너를 가르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하는 부모들도 많지만 어릴 때 교육받은 아이가 매너 체득 속도도 빠르고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외국어를 시작하듯이 매너 교육도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다만 아이들은 놀이나 이야기를 통해 에티켓을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는 아이에게 바로 왜 그랬느냐고 지적하기보다 제3자의 이야기를 하듯 '옛날에 영희라는 아이가 OOO한 행동을 했대. 어머나, 왜 그랬을까!'라는 식으로 이야기처럼 들려주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스스로 교정하는 쪽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에티켓 교육이 왜 중요한가?
에티켓은 누구나 살아가는 데 꼭 배워야 하는 필수 교육이다. 에티켓 교육의 목적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키우고 호감 가는 사람으로 만드는 데 있다. 매너가 좋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똑같은 조건이라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더구나 요즘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세계의 아이들과 경쟁하게 될 확률이 높다. 외국의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고도 그 나라의 주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 대부분은 언어 소통 능력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적인 에티켓이 부족해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다. 아이들의 미래에 에티켓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습관을 형성해줘야 한다.
부모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아이에게 매너 교육을 시킬 때는 일관성 있는 부모, 피드백이 좋은 부모 그리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돼야 한다. 규칙을 만든 뒤엔 아이에게 잘 설명해주고,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한다는 것까지 말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약속대로 행동한다. 아이가 규칙을 지켰을 경우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그 행동에 대해 얼마나 행복감을 느꼈는지 등 아주 구체적으로 칭찬해준다. 그러나 아이는 어디까지나 아이이므로 단 몇 번 만에 매너 좋은 아이로 변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부모와 아이 사이에 신뢰감이 형성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천방지축 날뛰는 아이들 앞에서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다.
공감한다. 나도 일곱 살 아들을 키우고 있어서 잘 안다(웃음). 태어났을 때부터 끊임없이 반복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얼마 전 아침 식탁에서 밥투정을 하기에 약속한 대로 밥그릇을 빼앗았다. 밥의 소중함을 느껴봐야 한다며 그날 하루 종일 밥을 못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에도 연락해 식습관 교육 중이라고 양해를 구해 점심을 주지 않도록 했다. 종일 물만 마시고 쫄쫄 굶은 아이가 저녁이 되니 잘못했다면서 "이제 밥 잘 먹을게요"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가 굶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지금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힘들어질 것을 알기에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런데 쉽지는 않다. 인내심이 필요하다(웃음).
가정에서 에티켓 교육이 쉽지 않은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에티켓 교육이 어려운 부모들은 교육기관을 활용하면 수월하다. 학부모위원회를 통해서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특강 개설을 신청하면 양질의 교육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 센터도 특강을 통해 여러 유치원과 학교에서 에티켓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혼자서 어떻게 교육을 시킬까 끙끙 앓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길 권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조민정 ■도움말 / 이승희(한국 어린이 글로벌 매너센터 대표) ■참고 서적 /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캐서린 크로퍼드 저, 아름다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