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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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사과, 저녁에 먹으면 안되는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2.10.21 02:41 / 수정 2012.10.21 10:10

박태균의 식품이야기


24일은 애플데이(Apple Day)다. 사과(謝過)의 마음을 사과(沙果)에 담는 날이다. 24일로 정한 것은 둘(2)이 서로 사(4)과한다는 의미다.

“하루에 사과 한 개씩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는 영국 속담이 있다. 서구인들은 사과가 익는 계절이면 사람이 건강해진다고 믿었다.

인류는 5000년 전부터 사과를 재배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약성서에도 등장한다. 선악과인 ‘사과를 먹지 말라’는 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과를 몰래 먹다 들킨 아담의 목구멍에 그만 사과가 걸렸다는 대목이다. 그래서 남성의 목 중간쯤에 연골이 약간 돌출된 부위를 ’아담의 애플’이라고 한다.

아담의 사과 외에 뉴턴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 이야기도 유명하다. 아담의 사과는 종교, 뉴턴의 사과는 과학, 빌헬름 텔의 사과는 정치를 낳았다는 말도 있다.사과는 가을철 과일이다. 조생종은 8월 말부터 출하되기 시작하며 대표 품종인 후지 사과는 10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사과(후지 기준)는 100g당 83.6g인 수분과 15.8g인 탄수화물이 주성분이다. 열량은 100g당 44~57㎉로 부담스럽지 않다.

영양상의 장점은 칼륨·유기산·펙틴·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칼륨은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미네랄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사과를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고혈압 환자가 많은 일본 동북지방에서 유일하게 고혈압 발생률이 낮은 곳이 최대 사과 산지인 아오모리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능금산(사과산)·구연산·주석산 등 유기산은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춰준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동맥에 찌꺼기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며 암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사과하면 비타민 C를 연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반의 예상보다는 적게 들어 있다. 사과 100g당 비타민 C 함량은 4∼10㎎으로 같은 무게의 오렌지(43㎎)·레몬(70㎎)·딸기(71㎎)보다 훨씬 적다.

사과는 단맛과 신맛이 섞여 있다. 단맛은 당분, 신맛은 유기산의 맛이다. 사과는 익을수록 녹말(전분)이 당과 알코올로 바뀌면서 당도가 높아진다. 실제 당도를 재보면 배보다 높다.

사과는 아침에 먹으면 ‘금, 점심엔 ‘은, 저녁엔 ‘독이라는 말이 있다. 저녁에 먹으면 사과산이 위의 산도(酸度)를 높여 속을 쓰리게 하고 식이섬유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사과의 당질이 그대로 축적돼 체중이 불어날 수도 있다.

아침에 먹는 사과가 이로운 것은 오전에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데 사과를 먹으면 포도당이 공급돼 머리가 잘 돌기 때문이다. 사과는 약간 타원형인 것이 상품이다. 색깔이 고르면서 만졌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것을 고른다.

식이섬유와 항산화성분인 안토시아닌 등 사과의 웰빙 성분은 껍질에 대부분 몰려 있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따로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과에 든 식물의 노화호르몬인 에틸렌이 주변 과일·채소의 숙성을 촉진시켜 금방 무르게 하고 시들게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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