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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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6:1-5 [새번역]

1. 형제자매 여러분, 어떤 사람이 어떤 죄에 빠진 일이 드러나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사람인 여러분은 온유한 마음으로 그런 사람을 바로잡아 주고, 자기 스스로를 살펴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2. 여러분은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실 것입니다. 
3. 어떤 사람이 아무것도 아니면서 무엇이 된 것처럼 생각하면, 그는 자기를 속이는 것입니다. 
4. 각 사람은 자기 일을 살펴보십시오. 그러면 자기에게는 자랑거리가 있더라도, 남에게까지 자랑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5. 사람은 각각 자기 몫의 짐을 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방식"


“그리스도의 법”이라는 단어는 오늘의 본문과 고린도전서 9:21절에만 나오기 때문에 그 의미를 분명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살펴보면 (마태복음 22:34-40; 요한복음 13:34-35) 그리스도의 법이란 다른 사람들과 실제적인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추상적으로 설명하자면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보여주기는 참 어렵습니다. 사도바울은 오늘 갈라디아서를 통해서 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주에 나누었던 말씀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기 위해 서로를 어떻게 대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기를 높이지 말고, 상대를 화나게 하지 말고, 서로를 향해 질투를 불태우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너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야 말겠어!” 라거나 “네가 나보다 나아보여서 내가 화가 나!” 라는 마음이 아니라, “나는 너를 성공시켜 주기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난 알아”라는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를 한 마디로 요약하는 말씀이 2절의 “남의 짐을 서로 져 주십시오.”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두 가지의 오해에 대해 교정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내 짐은 내가 지고 살아야 한다는 오해입니다. 이런 사람은 용감해 보이기도 하고 불굴의 의지를 지닌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법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는 홀로 짐을 지고 살아갈 수도 없고, 그래야 할 필요도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음으로 인해 주님이 나와 같이 동행하시듯, 우리 주변에는 함께 하는 사람들로 가득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말씀은 주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는 것은 내 연약함의 표시라는 오해를 풀어줍니다. 주님이 우리의 짐을 모두 지시는 것은 맞지만 자주 우리 주변의 사람을 통해서 하십니다. (고린도후서 7:5-6) 


그리스도의 법인 사랑을 성취하는 방식은 뭔가 특별하고 깜짝 놀랄만한 희생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이웃의 짐을 서로 지는 훨씬 더 평범하고 현실적인 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짐을 서로 진다는 말은 다른 말로 ‘섬김’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서로를 섬기기 위해서 우리는 “강한 어깨와 튼튼한 뼈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마르틴 루터) 형제자매의 짐을 함께 질 수 있을 만큼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합니다. 2020년 한 해는 서로의 짐을 지는 것이 하나도 어렵지 않을 수 있기 위해 나 자신의 영적이고 육체적인 건강을 세워가는 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의 본문 3-5절은 우리가 서로를 섬기는 자리에 서려고 하지 않을 때가 언제인지를 말합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기거나 (3-4절) 늘 받기만 하는 자리에 서려고 할 때 (5절) 우리는 서로의 짐을 지는 섬김의 자리에 서지 못합니다. 혼자서 지기 힘든 짐 (바로스)은 함께 나누어 져야 합니다. 하지만 혼자서 질 수 있는 짐 (포르티온)은 우리의 무릎과 다리에 힘을 넣어서 주님 앞에서 우리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의 짐을 주님께 가져오면 완전히 없애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쉽고 가벼운 주님의 짐을 대신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11:30) 


사랑하는 여러분, 오해는 풀고 이해는 세워서 사랑의 섬김이라는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며 살아가는 한 해가 되십시다. 포르티온은 감당하고 바로스는 나누는 삶이 일상이 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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