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0:1~12>
주님은 대대로 우리의 거처이셨습니다.
산들이 생기기 전에, 땅과 세계가 생기기 전에,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죽을 인생들아,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주님 앞에서는 천년도 지나간 어제와 같고, 밤의 한 순간과도 같습니다.
주님께서 생명을 거두어 가시면, 인생은 한 순간의 꿈일 뿐, 아침에 돋아난 한 포기 풀과 같이 사라져 갑니다.
풀은 아침에는 돋아나서 꽃을 피우다가도, 저녁에는 시들어서 말라 버립니다.
주님께서 노하시면 우리는 사라지고, 주님께서 노하시면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주님께서 우리 죄를 주님 앞에 들추어 내놓으시니, 우리의 숨은 죄가 주님 앞에 환히 드러납니다.
주님께서 노하시면, 우리의 일생은 사그라지고, 우리의 한평생은 한숨처럼 스러지고 맙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분노의 위력을 누가 알 수 있겠으며, 주님의 진노의 위세를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우리의 날을 세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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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시간 속에 낭비되는 때는 없습니다>
모세의 첫 40년은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해야겠다는 엄청난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미숙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그는 더 성숙해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첫 40년이 그의 인생에서 낭비된 시간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가 광야에서 한 민족을 인도할 때, 이 때의 교육은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의 두 번째 40년은 어땠을까요? 하루아침에 이집트의 왕자가 미디안 광야를 떠도는 거지 방랑자가 되어 버렸던 그 40년 말입니다. 처음에는 잠시만 머물면서 회복하고 다시 거사를 일으키겠다 생각하기도 했겠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는 점점 미디안 광야의 평범한 목자로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나이 80세가 되었을 때, 자기를 부르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는 계속 사양합니다. 힘이 다 빠진, 아무 것도 바랄 수 없는 노인의 모습으로,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그의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켜 가나안 땅으로 데리고 가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젊은 모세가 더 나았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목적은 결코 일차원적이지 않습니다. 그 분의 목적은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고, 예수님을 닮아가고, 그 분의 성품이 우리의 인격을 통하여 반영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나라의 일꾼으로 쓰임 받고 마는게 아닙니다. 성장하고 자라고 주님의 말씀을 좇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십니다. 자기의 열정이 가득했지만 미숙했던 모세를, ‘나의’ 열정을 내려두고 주님을 의지하는 성숙한 모습으로 빚어가셨습니다. 모세를 성숙시켜 나가시는 이런 점에서 모세의 두 번째 40년은 결코 낭비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모세는 그의 마지막 40년을 보내고 난 이후에 인생의 마지막 해에 큰 실수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기보다 자기의 분노를 백성들에게 쏟아내었지요. 그러면서 물을 달라고 불평하는 그들에게 “반역자들은 들으시오. 우리가 이 바위에서, 당신들이 마실 물을 나오게 하리오?”라고 비난합니다. 이렇게 넘어졌지만 모세는 결국 이스라엘을 향한 그의 마지막 축복에서 “이스라엘아, 너희는 복을 받았다”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시간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백성을 보는 관점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을 향한 답답함과 분노보다 기대가 앞섭니다. 이런 것이 믿음의 관점으로 보는 겁니다. 책이나 특별한 사건을 통해서 배운게 아닙니다. 모세는 무려 120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이것을 배웠습니다.
So What?
1. 목적이 시간의 의미를 결정합니다. 주님의 목적은 우리가 예수님을 닮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 있는 실패와 좌절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주님을 닮아가는 소중한 과정입니다.
2. 우리의 부족함에도 우리가 마침내 그 선하심에 감동하고 만족하고 안식을 누릴 때까지 끝까지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십시다. 모든 시간을 통해 내 안에 당신의 목적을 이루시는 주님 때문에 우리 삶의 단 한 순간도 낭비되지 않음을 알고 감사하는 한 주가 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