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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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7:11-17>

11. 그 뒤에 곧 예수께서 나인이라는 성읍으로 가시게 되었는데, 제자들과 큰 무리가 그와 동행하였다.
12. 예수께서 성문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사람을 메고 나오고 있었다. 그 죽은 사람은 그의 어머니의 외아들이고, 그 여자는 과부였다. 그런데 그 성의 많은 사람이 그 여자와 함께 따라오고 있었다.
13. 주님께서 그 여자를 보시고, 가엾게 여기셔서 말씀하셨다. "울지 말아라."
14.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서, 관에 손을 대시니, 메고 가는 사람들이 멈추어 섰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라."
15. 그러자 죽은 사람이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 그를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
16. 그래서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말하기를 "우리에게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아주셨다" 하였다.
17. 예수의 이 이야기가 온 유대와 그 주위에 있는 모든 지역에 퍼졌다.

<울지 말아라! 일어나라!!>

예수님 일행이 나사렛에서 9마일 정도 떨어진 나인이라는 마을로 들어가다가 한 장례행렬을 만납니다. 이 행렬에는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을 잃은 과부가 따르고 있습니다. 마흔 살이 채 되기도 전에 남편을 잃고, 자기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외아들까지 잃고는 절망적인 마음으로 아들의 상여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장례가 끝나면 자기도 아들을 따라 목숨을 버릴 생각이었을지도 모르는 이 여인에게 한 남자가 다가옵니다. 그리고 “울지 말아라!”는 소리를 그 남자에게서 듣습니다. 누가 봐도 울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서 자기의 영혼 전체를 위로하는 말씀을 듣습니다. “울지 말아라!”

외아들의 상여를 따르던 이 여인의 실존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삶 속에서 끔찍한 일들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 가득합니다. 이런 일들은 너무 가슴이 아프기 때문에 기억하기조차 싫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끔찍한 불행에 빠진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려는 노력, 즉 ‘울지 말아라’고 진심으로 말을 건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이같은 위로가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괜찮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나 재물들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모두 상실의 과정입니다. 삶을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즐겁게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절대 상실감, 깊은 외로움으로 울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삶이 피조물로서의 인간의 실존입니다.

과부에게 주셨던 “울지 말아라!”는 말씀은 지금 깊은 외로움의 실존 속에 있는 우리에게도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상투적으로 이해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울지 말라고 이야기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은 고통과 절망의 끝자락인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십자가로 인해 그 분은 우리의 절망의 실존을 이해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복은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회복은 실제 삶 속에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길 때 완성됩니다. 부활은 하나님만이 행하실 수 있는 궁극적인 생명으로의 질적인 변화입니다. 부활을 통해 예수님은 죽음과 상실의 과정을 이기셨습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 삶을 위로하실 뿐 아니라 회복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신 분이십니다. 이 부활의 예수님과 하나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울지 말아라’는 말씀을 생명의 능력처럼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오늘 본문에서 하신 두 번째 말씀은 아들을 향해 있습니다. 죽어 있는 것처럼 상여에 누워서 꼼짝하지 못하는 이 청년에게, 또한 이 땅을 죽은 듯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일어나라!”라고 얘기하십니다. 너는 죽은 것이 아니다, 일어나라! 너는 죽음의 길로 향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일어나라! 나는 네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부활의 주다, 일어나라! 

저는 여러분에게 “울지 말아라! 일어나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집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구원의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16절). 우리는 구원으로 인한 거룩한 두려움과 영광, 그리고 하나님의 돌보심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예수 믿고 복 받았더라는 풍문이 아니라 예수님으로 인한 구원의 경험을 한 사람만이 “울지 말아라, 일어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영혼의 공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분이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임을 믿는 사람은 지금 내 삶에 일어나는 문제로 울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우리교회가 구원공동체로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울지 말아라!”는 예수님의 위로를 경험하기를... “일어나라”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을, 매순간 생명을 풍요롭게 경험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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