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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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8:31-35>

31. 그리고 예수께서는,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께서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바싹 잡아당기고, 그에게 항의하였다.
33. 그러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시고, 베드로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34. 그리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무리를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3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할 것이다.

<내 뒤로!>

31절의 말씀에는 예수님의 네 가지 운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분은 고난 받고, 버림받고, 죽임 당하고, 3일 만에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비록 3일 만에 살아난다는 말이 있지만 이 말은 제자들에겐 하나님이 치유하고 위로해주실 것이라는 문학적 표현으로 이해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생각하고 그 분이 십자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그리스도임을 알고 믿는 우리에게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버림받고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는 둥근 삼각형이라는 말처럼 형용모순으로 들립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러시면 안된다고 항변합니다. 그는 승리자로서의 그리스도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베드로를 꾸짖으시며 예수님께서는 3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여기에서 예수님이 지적하신 베드로의 잘못은 사람의 일과 하나님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람의 일이란 유대의 전통에 묶이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지금의 우리 시대의 말로 표현한다면 세상의 문화에 묶이는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이와 달리 전통을 넘어서는 삶의 태도입니다. 비록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사람의 눈에는 미련한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지혜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일에 마음이 쏠려있는 사람은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하는 염려에 묶이지만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소원을 먼저 추구합니다. 삶의 태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십자가는 고난과 소외와 고독의 장소입니다. 누구도 이 길을 걷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겪지 않은 성공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기에 성경은 이 길을 걸어간 후에야 성공에 이르는 예를 참 많이 보여줍니다. 모세가 그랬고, 다윗이 그랬고, 누구보다 예수님이 그랬습니다. 부활의 놀라운 승리를 경험하시기 위해 그 분은 십자가를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내 삶 속에서 나의 성공과 그로 인한 염려에 얽매여 살지 마십시다. 고난을 통과해야 얻는 승리를, 죽음을 통과해야 얻을 수 있는 생명을 붙잡고,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좇아 살아가십시다.
이처럼 사람의 일만 생각하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뒤로 물러가라’라는 말의 헬라어 원문은 “오피소 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그냥 “내 뒤로!”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동일한 단어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실 때 사용되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세상의 일을 추구하다가 하나님의 일을 잊어버렸을 때, 예수님은 우리를 판단하고 비판하지 않으십니다. 그 때에 그 분은 우리를 자기의 날개 그늘 아래로 이끄시며 말씀하십니다. “내 뒤로!” 이처럼 주님을 따르며 주님의 그늘 아래에 살아가는 것은 우리 평생에 계속될 사실입니다. 그래서 구원은 우리가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집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따를 때 우리에게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과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34절).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 집중함으로써 벌어지는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내 삶의 불이익을 좀 감수하는 것! 일만 달란트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100 데나리온 정도는 기쁨으로 감수하는 것! 이런 것이 우리의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사람의 일을 생각할 때, 주님은 우리에게 ‘내 뒤로!’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그늘 아래에서 위로를 누리고, 내 생명이 주님의 선물임을 알고 옳은 일을 위해 불이익을 감수함으로 그 분을 따르며 살아는 저와 여러분이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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