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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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 11:1-11>

"이스라엘이 어린 아이일 때에, 내가 그를 사랑하여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냈다.

그러나 내가 부르면 부를수록, 이스라엘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다. 짐승을 잡아서 바알 우상들에게 희생제물로 바치며, 온갖 신상들에게 향을 피워서 바쳤지만,

나는 에브라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었고, 내 품에 안아서 길렀다. 죽을 고비에서 그들을 살려 주었으나, 그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나는 인정의 끈과 사랑의 띠로 그들을 묶어서 업고 다녔으며, 그들의 목에서 멍에를 벗기고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땅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그들이 나에게로 돌아오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전쟁이 이스라엘의 성읍을 휩쓸고 지나갈 때에, 성문 빗장이 부서질 것이다. 그들이 헛된 계획을 세웠으니 칼이 그들을 모조리 삼킬 것이다.

내 백성이 끝끝내 나를 배반하고, 바알을 불러 호소하지만, 그가 그들을 일으켜 세우지 못할 것이다.

에브라임아,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이스라엘아, 내가 어찌 너를 원수의 손에 넘기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처럼 버리며, 내가 어찌 너를 스보임처럼 만들겠느냐? 너를 버리려고 하여도, 나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구나! 너를 불쌍히 여기는 애정이 나의 속에서 불길처럼 강하게 치솟아 오르는구나.

아무리 화가 나도, 화나는 대로 할 수 없구나.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나는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너희 가운데 있는 거룩한 하나님이다. 나는 너희를 위협하러 온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사자처럼 부르짖으신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님의 뒤를 따라 진군한다. 주님께서 친히 소리 치실 때에, 그의 아들딸들이 서쪽에서 날개 치며 빨리 날아올 것이다.
  
이집트 땅에서 참새 떼처럼 빨리 날아오고, 앗시리아 땅에서 비둘기처럼 날아올 것이다. "내가 끝내 그들을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나 주의 말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2700여년전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호세아의 시절로 잠시 들어가 보십시다. 호세아는 여로보암 2세가 북이스라엘의 왕이던 주전 700년대에 예언자로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당시는 앗수르라는 거대한 제국이 팽창정책을 펴고 있었기 때문에 북이스라엘에게는 매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대에 호세아는 나라의 어려움이 정치외교적인 차원에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떠나 우상을 섬긴 것에서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선지자들이 그들을 부를수록 그들은 점점 멀리하고 바알들에게 제사하며 아로새긴 우상 앞에서 분향하였느니라.” 

바알숭배에 대한 투쟁과 배척은 호세아 뿐 아니라 구약의 예언자들이 전한 공통된 메시지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토록 싫어하셨던 바알숭배를 왜 계속 했을까요? 이스라엘은 원래 광야의 민족이었습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에 그들은 광야 40년의 기간을 거쳐 가나안 땅으로 들어갑니다. 그랬더니 그 곳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훌륭한 문명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최고신이 ‘바알’이었지요. 자기들의 처지와 비교해보니 모든 것이 월등해 보이는 신, 풍요와 번영의 신이었던 바알에게 그들의 마음이 기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는 마음과 열정을 누가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이처럼 번영과 풍요를 쫓아가다 보면 한 가지의 질문이 생깁니다. “얼마나 벌면 만족한채 하나님을 섬길 수 있을까요?” 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알을 섬기는 일을 선택하면 우리에게는 만족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가난 자체를 미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요로움 자체를 찬양하거나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호세아와 예언자들의 경고는 바알을 “숭배”하게 될 때 결국 하나님 신앙을 멀리하게 만들고, 풍요와 번영이 영혼을 지배하게 되어 참된 자유와 평화와 정의가 실종되고 만다는 말입니다. 저는 예언자들의 이런 통찰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예언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고 끊임없이 바알을 좇아 살아갔던 싹수가 노랗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은 심판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긍휼과 사랑을 선포합니다. (8절) 이스라엘을 결코 멸망하지 않게 만드시겠다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이스라엘의 멸망과 함께 무너진 듯 보입니다. 호세아의 간절한 기대와는 달리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위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면 호세아는 실패한 예언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언의 가치는 예언 자체에 있습니다. 비록 예언자들이 자기가 받은 말씀이 당대에 일어날지 후대에 일어날지 종말에 일어날지 잘 몰랐다 하더라도 예언 자체의 정직함에서 그 가치가 드러납니다. 호세아에게서 그 가치는 “나는 하나님이다”라는 선포에 있습니다. (9절)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은 사람이 아니십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배신을 사랑으로 갚으실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변형된 바알숭배, 즉 자기 스스로가 나의 주인이 되어 삶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를 보여주실 수 있었습니다. 그 십자가의 죽음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부활로 인해 죽음을 넘어서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의 사랑은 끝이 없으십니다. 그 사랑을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에게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방식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을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이 상식의 선을 넘어서 기적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일이 일상이 되는 하나님의 교회가 되어 가십시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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